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꿈 꾸는 별

이바구아지매 2007. 7. 27. 14:28

 

 마당에 멍석 깔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곧 하늘의 별들이  우루루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수 많은 하늘의 별이야기들, 아카시아나뭇가지 사이로,자귀나무가지 사이로  우리들의 가슴에 가득 담은

꿈처럼 상상을 담은 별이야기가 있었다

그 별 중에는 알퐁스도데의 별도 있었고

여름하늘에 별자리한 , 신비한 소리를 내는 거문고자리

노래경연대회에 나간 희안한 한쌍 돌고래자리

오리온을 쫓는 애꾸눈 전갈자리도 있다

여름밤 하늘엔 유별나게 별이 많다

하늘도 푸르고 멍석위에 누워서 하늘 보면 별이 떨어져 내 눈으로 쏟아져들것만 같았던

수 많은 별이야기가 지난 밤 내 방 창문으로 또 쏟아져 들어왔다

나는 밤에 창문으로 계절에 따라서   별보기를 수 없이 해댔다

눈이 시리도록 맑고 투명한 별들에게  이름도 붙여주고

이야기도 만들어주고  그러다가 밤을 밝히기도하고

어찌그리 별들은 호기심과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는지

유년의 뜰에는 날마다 별을 보고 이야기를 그것도

아주 슬픈 이야기를 만들어주었다

우리집 부엌 뒷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북두칠성은 나랑 함께 자라서 내 별이 되기도하고

공교롭게도 일곱개의 별에 숫자를 딱 맞춘 일곱가족을 만든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밤 하늘에는 별이 수없이 많고 맑아서  그 별세기를 하노라면 이내 잠은 저 멀리로 도망을 간다

그리고 내가 어른이고 내일 돈몇백만원을 �추어서 공과금을 내야하는 따위는 잊어버린다

별은 내 고민을 다 들어주고 또 꿈을 주었다

늘 새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면 그 이야기가 신기한지 더욱 반짝이며 빛을 내는듯하고

별과함께  이야기속에서 헤엄치던  그 순수함의 날개가 있어 좋다

어린날이거나

어른이 된 지금이나...

어른이 되면 고민이 참 많이 생긴다

부자가 되고 싶고

똑똑한 아이를 갖고 싶어하고

넓은 저택에 살고 싶어하고

내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리고 그것들을 성공이라 부른다 사람들은 ...

나도 한 때는 별에게 큰 소리를 당당하게 쳤다

"두고 봐 난 내 꿈을 반드시 이루고야 말거야"

이렇게 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었지...

세월은 유유히 흘렀지

나는 소녀가 되고, 숙녀가 되고, 다섯아이의 엄마가 되고

내가 사랑한 별들은 나의 성장을 다 지켜보아주었지

그리고 내가 슬프하거나 힘들어하면

"괜찮아, 인생은 그런거야, 이대로가 참 보기 좋아"

이렇게 격려를 또 해 주는 게 아닌가

밤마다 나는 별을 만난다

여름 하늘에 가득한 별자리를 보며 또다시 이야기를 만들고

이름도 붙여 준다

 

가을이 오면 여름을 훔친인디언 족장의 물고기자리

포세이돈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페기수스자리

괴물 메두사를 물리친 제우스의 아들 페르세우스자리를 또 떠 올릴것이다

길고긴 여름밤 별들에게 온갖 이야기를 만들어주면 별들이 그 유난스레 반짝이는 눈으로

반짝반짝 빛을 내려줄 것이다.

그러면 낮의 시름을 잊고 나는 또 행복을 찾는 꿈꾸는 별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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