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나의 살던 고향은(1)

이바구아지매 2007. 8. 31. 16:43

 내가 어릴때부터 고등학교 갈 때까지 살았던 내 고향... 삼거리에서 바로 옆으로 이 다리가

시작되고 이 다리 끝에 앉아서  다리밑으로 오줌누기 시합도 하고 맑은 물에 다이빙을 하며

여름내도록 놀았다 밤에도 나와 앉아서 온갖 이야기 꽃을 피우며 놀았던 그 추억의 다리

다리에 쓴 글씨는 아버지의 필체다.

 들꽃...개망초?

 조선소가 들어 오기 전에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 자갈돌이 고왔고 은어떼가 가득했었다

구정물을 쳐서 여름날엔 냇가를 휙 뒤집어서 장어까지  잡아 식탁을 풍성하게 했던 그 냇가...

 이 길은 지금 산책로가 되었지만 내가 어릴적엔 둑방천으로 여름밤엔 누워서 하늘의 별도 세고

반딧불이도 보고, 잡기도하고 귀신이야기도 무지 많이 했었다.

 누구네집 염손지...우리집엔 한 번 도 염소를 못 키워 봤지만 염소도 많았는데 오늘 가 보니 그 자리에 이렇게 염소가 물끄러미 나를 바라봐 주었다.

 거울처럼 맑았던 꽃밭덤벙이란 냇가 저 바위 위 산가지 올라가서 물아래로 뛰어 내렸다

그것도 치마를 뒤집어 쓰고 물속으로... 배우이름 찾기도 하고, 윤정희,신성일,엄앵란,문희,허장광,장동위,박노식,... 다 나왔다...하이틴스타 임예진,정영록, 이덕화도 불렀지.

 물색깔이 왜 이러냐 다시 목욕을 하긴 그렇다 풀은 왜그리 무성한지 우리들의 목욕터,빨래터,놀이터

자갈밭에선 소꼽놀이도 하고...

 아 좋다 오늘 실컷 추억찾기를 했다 요 위엔' 벼락덤벙' 그런데 그 멋진 바위들은 다 어디로 갔지?

징검다리도 다 없어지고 물이 맑아서 물에 얼굴을 비쳐보며 깔갈대던 지지바들도 다 떠나고...

 물때, 물이끼만이 강물따라 흐르고 있었다

 누구네 논인지도 다 알겠다  덕봉이언니네 논이구나 풍년이 들었네

 저 두 초등학생은 분명 내 새까만 후배들... 학교 갔다 돌아와서 꼭 내가 어릴때 집에 바로 안 갔듯

저 두놈도 그물망태 옆에 두고 고기잡이 하려고 의논한다 나를 보는 듯...

 개감자꽃?

 이 꽃들이 둑길에 가득 피었다 사진으로 담아 보고

강아지풀인가? 너도 보기 좋구나 나 혹시 기억 해 ? 어렸을적에  이 둑길에서 놀았지

지금은 자전거 타기도 참 좋고 데이트하기도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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