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월요일의 일기

이바구아지매 2007. 9. 10. 14:26

 집앞에서...

 들고 다니는 컵...물도 먹고 ,혹 과자도 담아 먹고

 

 이 손 안에 뭐가 있게... 엄마 맞춰 봐...

 나 멋져요???

 요런 포즈는요???

 엄마, 저기 노란 꽃들이 ...

 가을 하늘이 참 곱습니다 높기도 하고

 꽃이 고아서 하나 따 보려는 호기심 발동...

 늘 가지고 다니는 컵에  한송이 톡 따서 넣고

 이런 발간 꽃 한송이  또 따고

 노란 꽃에 벌 대신 앉았습니다

 가나는 오늘 기분좋게 다시 모델이 되었습니다

 엄마, 나 이런 모습은요?

 뭐니뭐니 해도 세상에서 나만큼 이쁜 꽃은 없을걸...나 정말 이쁘죠??? 요런 꽃의 속삭임을 듣고...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겨울이 오나 봅니다 호떡을  사서 길가 평상에서 먹고 있습니다 '해녀소주방' 의 주인인 해녀는

지금 능포바다로 물질 나가고 나그네인 가나랑 둘이서 넓은 평상에서 구르고 딩굴고...

 꼭 주인행세를 하고

 호떡보세요 맛있겠지요 집에 가려해도 금방 못갑니다

늘 시간이 무한정 걸리고 호기심이 많아서 이 평상위에  아예 차지 하고...

 

 호떡이

 

 해녀아주머니네 평상을 전세내어...

 엄마, 노래 불러봐요

 집에 가려면 얼마나 더 있어야 할지...

 

 

늦둥이 가나는 어디를 가나 따라 다니는 마스코트

동사무소에 주민등록증을 찾으러 가는데도 따라 가고

여권 사진 찾으러 가는데도 따라 가고

 늘 붙어서 따라 다니는 늦둥이...

 

'그래, 늦게 태어난것 이상으로 사랑을 듬뿍 받아야지 "

해서 늘 함께 합니다

 

오늘도 바다에만 가자고 우기고 시내에 볼일이 많지만

우기고 못가게 해서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바로 "해녀소주방' 의  평상에서 딩굴딩굴

밤에는 해녀소주방의 싱싱한 해산물 맛을 보려고 손님들이

우루루 쏟아져 오는 곳인데...

 

가을 햇살도 아직은 따갑고 호떡도 뜨거우니

쉬다가,죽치다가...

 

가나야, 가나야...어서어서 자라서 유치원도 가고  학교도 가야지

엄마가 늙으니  힘에 부친다

가나가 움직이는만큼 따라 움직이려면

밥을 열공기, 아니 한대야는 먹어야것다

 

어젯밤에도 늦게까지 등대에서  힘을 뺐지

오늘은 좀 쉬고 싶은데

늙은 엄마 힘에 부쳐서   니 뒤를 따라 댕기려니

몸살이 따따불로 난다~~으악~~  힘들어~~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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