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가을만 되면 미치는 여자...

이바구아지매 2007. 9. 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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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고하는데 까불지 말라구".. 공리의 분노...

 

 

 

오늘 내 기분은   완전 개떡이다.

 

나는 원래 간도, 쓸개도 빼 놓고 살기로 한 사람인데  지라가 오늘 기분 완전  별로란다 

'저 여자 간에 바람이 들었나?  웃다가 태어났나" 라고  할  정도로  웃으려고 노력하는

나의 모습에  잿빛회색의 우울이  몰려든다.

 

하긴 사람이 살면서 늘 기분 좋을 수 만은 없겠지만...

이 탐탁지 않은  기분, 황당하고  답답해서 낙서나 좀 해보려고 궁시렁궁시렁..

 

이렇게 돈 안되고 씨잘대기 없는 내용이란 게...

 

어제는  내가 좋아하는 0000님 블로그에 들러서 댓글도 달고 인사도 남기려고 이른 시간에

 들렀더니 좋은 소식이 있어 축하해 주려고댓글을 남겼다  늘 그렇듯 나는 글을 참 꼼꼼하게

읽는 편이다 글쓴이의 노력과 성의를 생각해서 남의 댓글까지도 몽땅 ...

 

그런데, 그런데 그냥 내 기분이 우울해지는 댓글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글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런  닉네임을 쓰는 사람이 나와는 친할래야 친할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0000닉을 쓰는 그녀는 내 남편과 결혼 전 좀 사겼던 여자다.

그렇다고 이 정도론 내가 별 기분 나빠 하지는  않는다

나와는  결혼전 있었던 일이라   그럴 수도 있다고 100% 이해하고 기분은 썩

산뜻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다 접어 두고  나와의 결혼생활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랬다.

 

 작년 10월 마지막날(이용이 불러  히트한  '잊혀진 계절')

 

내가 다녔던 중학교  카페에  들러 내가 무진장 좋아하는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더 잘 알려진  노래' 를  올려 놓았다.

나는 별 뜻없이 분위기를 타면서 음악을 들었고...

 

그런데 여자의 느낌이란 참 섬세하고   예리한 데가 있어 순간

남편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고 싶어졌다

펑소에   남편의 블로그로   좀체 방문하지 않는데 ...그도 그럴것이 온통  영어로

 도배 해  놓았으니, 그 중   영어로 된 소설들은  어떻게 읽어내며 이해하나 게다가

백악관의 부시연설이며,... 이런  내용들은 알지도 못하며..

해서 잘 안들어갔는데 그날은 스치는 순간의 내 느낌이 ...

그렇게 남편의 블로그로  깜쩍 방문을 했다.

 

아니 그런데 '잊혀진 계절' 어쩌구저쩌구 하며  자질구레한 이야기가

가득하지 않는가  그것도 한달정도 그렇게 블로그에서 만나고 있었던  두사람...

 

남편,가을만 되면 미치는 이유가 그기에 있었구나

순간   흥분하였지만  그곧 이성을 되찾고 후로 남편의 블로그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버렸다.

지나간 일은 추억으로 돌리고 지금에 충실해야지

남자는 지나간 여자가 다시 만나자고 한다면 대부분 거절을 못하는 것으로 들은 적이 있고, 읽은 적도 있다.

그여자 ,  남편 블로그에서 어떻게 그리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몹시 나쁘다

그 일이 있은 후  우리는 심하게  다투었고 서로 벽을 보고 잠을 잤으며

그것도 부족해서 방문을 잠그고 열어 주지도  않았다

또 내가 즐겨하고  있었던  '싸이'에다 분풀이를 잔뜩 해댔다.

그리고 일촌들한테만 살짝  공개도  했고...

 

나와 남편은 알만한 사람들은 알다시피 국민학교1학년때부터

한반이었던 소꼽동무 동창이었다.

 

그렇다고 친구이상으로 사귄 적은 20살이 넘도록  없었다

 남편은 고등학교때 그녀를 알고 지냈다며 내게  다 이야기했고 나도 그 정도로는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주고 받은  편지를  간직하고 있어도 그것에 대헤서는 여태껏 아무 말도  

안했다 그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라고 봐 주는 것이다

사진이 있어도 말하지 않았고...

 

그런데 어제는  내가 참 좋아하는 님의 블로그에서 그녀를 또 보게 되었으니 ..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은 그녀를 온라인상에서 무방비상태로  보게 되다니

하긴 우리의 관계가  그런 관계만 아니었어도  나쁜 관계로 갈   이유란  없겠지만...

 

 

 

 

해마다  10월이면 이 용은 변함없이 '잊혀진 계절' 을 부를것이고

남편의  마음속에는 또 지난 날이 문득 들어와 앉을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좁다니...

 이런 일은 나한테만  생기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엮이지 말아야 할 사람들에

엮이기도 하는지..

 

그렇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남편한테 더 이상 아무말 않기로 했다.

또 다시 들추어서  그래봐야 나만  속좁고   향편없는  여자가 될테니까.

하지만 경고는  하고 넘어가야겠다.

 인연이 아닌 사람들이었다면 다시는 이런저런 일로 엮이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남녀간에서라면 더더욱  분명하게 말이다.

블로그에서 만나는  분들은 모두가  현명한 사람들이라서

문제 될 소지는애시당초  만들지 않는다고 본다.

 

얼굴을 보지 않는다고 사리판단,분별없이 행동한다면

이 온라인상의 지식공유,정보교환 ... 이런 것들이 무슨소용이겠는가?

 

이런 글 쓰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도  곳곳으로  블로그 방문을 하고 다니기에  하는 말이다 .

 나의 기분과 감정에만 집착하지 말고  상대방 입장을  생각 해 주는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제발 바보같은 행동은 이제 그만하기를!!!

 

 내가 블로그상에   모습을  공개 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보고 들어 와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섰을 때  방문하여  진솔하고 솔직하게 교류을 하자는 뜻이며

 들어오지 말아야 할 곳이라면   오지 말라는 뜻도 들어있다 ~~ 내가 너무 흥분했나!!!

 

행여나 이 글도 그녀가 들어와서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서로가  지킬것은 지키고 사는 모습 보여주기를 바라면서

 올 10월은  곱게 품위를 지키지 못하는 행동은 삼가기를

 

그녀에게, 남편과 아이들에게 충실하기를 한마디   충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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