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마 늘 심 기

이바구아지매 2007. 10. 1. 19:19

 

 우리는 다시 밭으로 간다

 오늘도 마늘을 심으려고 두둑을 만들고 비닐 씌우고

 마늘을  두둑의 비닐위 구멍속에 심고 흙으로 덮어 주었다

 일하기는 무지 힘들지만 하고 난 뒤의 보람이란...

 며칠째 나랑 콤비가 되어 마늘심기를 하느라 지쳤다

고모, 넘 고마워요 세상에 이런 고모님이 어디에 있어요

내가 담에 고모님한테 정말 잘 해야지 이런 각오가 생기는 걸

고모가 아실까? 꼭 잘 해 드려야지...

 

 

 

 

 가나도 호미 들고 흙을 파고

 

 

 제법 폼 나게 골을 파네요

 

 

 

 구멍속에 심은 마늘 의 모습 여기에 흙을 넣어 주면 마늘심기 끝

 한알한알 정성을 다하여 심어야지 함부로 심으면 싹이

올라오지 않는다

 

  정성가득 모아 예쁜 모습으로 심었는데

 무럭무럭 자라서 내년 5월에 수확할때 마늘 풍년 들게 되었으면 좋겠다 마늘심기는 내일이면 끝날 것이다

무지 힘들어서 몸살이 난다

하지만 누울수가 없다

고모님과 언니한테 도와 달라고 해 놓고 누워버리면

안 될 일 그래 내일까진 정신력으로 버티자

모레는 푹 쉬고

농사일이란 건  사람을 잡아 먹을 것 같다

한가하게 집에서 아이만 볼 수 없다

가나도 그냥 밭고랑에서 흙파기 놀이를 하고 나무를 보고 하늘과

새를 보며 밭고랑에서 흙의 아이가 되고 만다

 

농사일은 진정 땀 흘리는 일이다

농사일은 잠시의 게으름도 용납하지 않는다

 

울 어무이의 농사경력은 60년정도?

이 정도면 농학박사 학위를 수여해도 좋으리라

 

아니 농학박사가 진정 농사꾼으로 몇년이나 실무를 해 보았을까?

이론으로만, 학설로만 어디 농사가 지어지나

 

흙의 진실속에 순박하게, 열심히 묵묵히 일만 하다

몸져 누우신 어머니...어머니는 흙처럼 누우셨다

 

땀 흘려 농사짓는 순수한 늙은 농민들에게 진실된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07년 10월1일 송정리72번지  마늘심기를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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