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가 을 여 행

이바구아지매 2007. 10. 17. 07:44


가까이든 멀리든 떠나보고 싶은 계절이다

늦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은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곳에라도 가 보고 싶은 작은 소망

그것이 여행이 된다

어린아이가 있어 혼자서의 낭만이나 사색에 빠져드는

멋진 나만의 여행은 꿈도 못꾸지만 이렇게 볼 일을 보러 가는것에도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출발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충분히 여행 한 것처럼 보일것이다

바다가 연신 펼쳐지고 넓은 들판에 가을을 걷어 들인 모습이나 여행객을 부르는 모텔,카페,그리고 차창밖으로 헹헹 비켜서는 나무들...

그렇게 떠나보고 싶은 여행의 계절이 지금 절정에

다다랐지 싶다

단풍으로 물들어서 뽐 내는 내장산도 있지만

이곳 남도에는 바다가 익은 물결을 자랑한다

멸치도 맛이 일품이고 아직 전어들이 은빛으로 헤엄치고

포말가득한 은빛 바다가 출렁이면 수평선 너머에서 고깃배가 들어오고 그물걷어 내리는 어부의 이마가 가을햇살에

익어가고 마치 바다에 섬을 그려 놓은 것처럼 곱게 앉혀 놓은 앙증맞은 섬들이 가을 바다에 떠 있다

 

쪽빛이 선명한 늦가을 바다는 바다술을 익힌다 지금 이곳에선...

 

 

07년 10월16일 ...거제도 사곡삼거리를 지나는 바닷길옆

어제 쓴 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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