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아름다운 청년

이바구아지매 2007. 12. 7. 20:59

내가 구독하는 지역 신문 새거제(2007.12월6일~12월12일) 기사에서

보석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나 발견했다.

"죽어서도 기부하는 청년...

아이 3명을 구하고 익사한 고  최한규씨"

 

지난 7월24일 포항시 기계천변에서 물에 빠진 세 명의 초등학생을 구한 후

기력이 다해 익사한 의로운  청년의 죽음을 TV를 통해 접한 적이 있었다.

 "참 안되었어 꽃 같은 나이에 남의 생명을 구하고 죽다니 ..."

하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나고

 

꽃 다운 나이 23살  청년은 그렇게 잊혀져 갔다.

신문을 뒤적이다 눈길이 머문 곳

환한 미소가 안경 너머로 번지는  순한 모습의 한 청년의 사진

다름아닌 지난 여름 뉴스속의 그 청년이었다.

 

"우체국에 가서 어디 빚이라도 남겨 놓고 갔는지 조사하다 보이

그게 아닌 기라예 지 형이 가서 조사해보이 그 비밀이 안 있었습니까."

아들을 잃은 어머니 전 소금(56) 가  전하는 말이었다.

 

아름다운 청년, 그는 경남 거제시 하청면이 고향이었다.

 

 

지난 여름 유명을 달리 한 뒤  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우체국 

 통장을 발견했다는

 형, 동규씨가 우체국에 가서 통장 내역을 확인해 보니 매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금이 이체되고 있었다는데

 

 아이들을 구하고 물에 빠진 한규씨는 숨을 거두었지만 기부금은 멎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고... 그의 뜻에 따라 가족들은 한규씨의 이름으로

기부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4일 '고 최한규'씨와 가족을 '62일간의

나눔릴레이'의 52회 행복나눔이로 선정했다고

'62일의 나눔릴레이'는 12월1일부터 2008년 1월31일까지 펼쳐질

'희망2008나눔캠페인'기간 동안 매일 한 사람씩 62명을 '행복나눔이'로 선정하는 캠페인이다.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그가 남긴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아버지 최명관씨는

"한규의 이름으로 평생 기부하고 사랑의 열매를 달고 다니겠다."

고 말한 것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기사

그가 다니던 경성대는 어려운 형편의 신학과 학생을 위한 장학재단을

한규씨의 이름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죽어서도 끝없이 기부하는 아름다운 청년의 이야기가 쌀쌀한 12월을

 훈훈하고 따뜻한   연탄같은 소중한 이야기로 세상을 지피고 있었다.

 

그의 의로운 죽음을 애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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