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서울 하나만 사 줘

이바구아지매 2007. 12. 11. 12:11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아아아 여기는 서울, 서울이닷 엄마 나와랏 오버"

"엄마 나왔다 오버 넌 누구�?"

"나 귀여미  ㅎㅎㅎ 여기는 드림랜드닷"

"그래 서울이 얼마나 커냐? 네모냐? 세모냐? 동그라미냐?

궁금하다 오버"

"둥글넙적 펑펑하닷 오버"

"ㅎㅎㅎ 나 외국인과 사진도 찍었다 나 보고 이쁘고 귀엽다고 했다 오버"

"재미있냐? 남대문은 봤냐? 덕수궁은? 서대문 형무소는?"

"몰라몰라 집에 가서 다  말씀드릴게요 "
"서울 좋냐?"

"그냥 그래요 "

"싱겁게 대답이 뭐 그러냐?선물은 사 올거지?"

"네 알겠어요. 가나는 '토마스와 친구들' 시계  사고 엄마는?"

"엄마는 목도리랑 장갑 사 줘 그리고 서울도 하나 사 줘"

"엄마, 참 엄마 서울을 어떻게 사겠어요. 참 지도 한 장 사갈게요"

"전화비 많이 나올까봐 끊을게요 ㅎㅎ 울 엄마 못 말려..."

귀염이는 지금 서울에 있다.

중3졸업여행을 서울로 갔다.

서울 간다고 참 나 머리 파마하고 드라이어기 챙기고 화장품까지 챙겨갔다. 못 말려 하긴 귀걸이는 중1때부터 했는지라

 서울거리에서 이쁜 아가씬줄 알고 줄줄 따라붙는 남자들이 있으면 큰일인데  혹 누가 명동에 나가시다  예쁜 아가씨 보면

우리 세째딸이니 좀 돌봐주세요.

시골뜨기라서 많이 순진녀래요....

 

귀염아, 실컷 서울 구경하고 오너라

중3마지막 졸업여행  추억 꼭꼭 다져 담아 오는거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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