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진

이 한장의 사진...

이바구아지매 2008. 1. 9. 08:50

 

 

아주 오래 된  흑백사진 한 장에 우리의 아픈 역사가

묻어 있어 소개 해 본다.

 

 

아버지가 하루에 왕복30km를 걸어가서 공부한

거제공립보통학교( 당시에는 학부제가 10부제? 잘모르겠다 이 부분은)의  졸업사진이 아닌가 싶다.

 

사진속에는 사진을 찍은 연도,날짜,그리고 사진을 왜 찍었는지가

기록으로 남겨지는 게 보통인데  사진속에는 그런 흔적이

 지워졌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학교를  다니셨다.

사진속에는 일장기가 걸려 있고 학생들은 두루마기를 입었다.

그리고 가르마를 곱게 타서 뒤로 머릴 넘겨 땋은듯한  모습인

여학생들이  얌전하게 앉은 모습이 신기하다.

 

아버지는 우리집에서 4km 거리를  걸어서  하청보통학교에 

5년간  다닌 후에  다시 거제공립보통학교(?)에 갔다고 하셨다.

 

지금으로 보면  중학교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런 내용의 글을   쓰게 되리라

 생각했으면 아버지 살아계실 때 잘 알아 두었으면 좋았을텐데 ...

 

사진속에는 일장기가 두개나 펄럭인다.

 

 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는 일본 오오사카로 가셔서

 고등학교(대판상업학교)를 다니셨다.

 

이 사진속의 건물을 보면  분명  지금의 거제초등학교는 아니다.

거제초등학교는 지금 100년도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다.

학교건물도 아주 멋있다. 꼭 덕수궁을  닮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학교모습이다.

 

그렇다면 거제 기성관?(현아 객사로 사용했던 ) 옆에서 사진을 찍었는지?

사진을 크게 확대하여 보니 맨 뒷줄 왼족에서 두번째 교복을 유일하게  입은 학생이 아버지의 모습이다.

다른 학생들은  두루마기를 입었고 여학생은 한복을 입었다.

선생님은 대부분 일본인들로 확대해 보니 코밑에 수염을 조금씩 기른 것이 일본인 냄새가 팍팍 풍긴다.

 

 아픈 역사가 흔적으로 남아 있는 이런 사진이 있어 몇 장 올려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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