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날 좀 보소

이바구아지매 2008. 3. 8. 07:48

 

아침부터 블로그 마실을 댕겨 왔다.

차를 타고 갔다면 하루를 잡아야 할 거리를 사이버상의

마실을 가니 교통체증도 없고 시간도  한 10분이면 실컷 놀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니 정말로 좋다.

 

 블로그 이웃사촌인  배꽃같은님이  글쎄 너무도  재미난 경험담을 올려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ㅎㅎ 내가 보니 하나도 고민할것도 아니고 야무진님이 깜빡한

즐거운 코메디하나 만들고 온 것이었는데...

 

매사에 야무진 님이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시장을 보러 갔다나?

그기서 귤 한상자를 사서 차뒷트렁크에 싣고

주차장을 빠져 나와 집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고

그런데 좁지도 않은 길에서  옆차가 차창밖으로 손을

내밀고 소리질러 댔다고

ㅋㅋ 길좀 양보하라는 소리로 잘못 알아들었는데...

하긴 찻속에서 상대방 이야기 정확히 전달받기는 쉽지 않지

곧 이어 뒷쪽에서 달리던 차도 추월하여 한마디 하였다고???

"사모님, 뒷트렁크 위에 박스가???"

그 소리에 차를 대고 뒤로 돌아가보니

뒷트렁크위에 밀감박스가 그대로 ?

" 앗 내 정신 좀 봐  "

ㅎㅎ 밀감박스 그 날 세상 구경 실컷하고 재미 봤을테고

우리의 야무진님 두번씩이나 멋진 건망증경고 받았으니

20년 이상은 철두철미하여 별일없이 정신건강에  유비무환하리라...

 

난 이런 종류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아마 건망증 전국대회가 있다면 출전제의도 들어 올것이다.

그 중에서도   잊지 못할 건망증 몇가지는 기록해두어야겠다.

잊지 않기 위해서 ...

 

넷째를 낳고 금방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내가  몇번째 아이를 낳았는지?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도대체 몇번째냐고???

 

병원에서 돌아와서 가스렌지에 보리차 물을 얹어 놓고

집안에 연기가  가득하고 주전자가 타서 녹아내릴때까지 몰랐다는 것

또 있다.

우리 남편 알면 친정으로 쫓아 보낼 일이 아닐까?

내가 학원을 할 때  겨울방학이라 아침일찍 학원에 가면서

역시  보리차 물을 한 주전자 가스에  올려 놓고 배란다 문을 살짝

열어 놓고  그냥  학원으로 갔다.

온 종일 배란다  문사이로 연기가 솔솔 나오는걸 보고

아파트 아주머니들이 수상히 생각하여

학원으로 전화를 해 왔다.

 

아침 일곱시에 나갔는데 오후 다섯시에 전화를 받았으니...

생각만 해도 정신이 화들짝  든다.

아직 남편은 이 사실을 모른다.

ㅎㅎ 이제사 밝힌다.

죽는다고? 죽고 싶냐고???

그래 내 간이 배 밖에 나왔다 ㅎㅎ

또 하나 이건 지난 겨울에 있었던 이야기

 

옥상에 빨래가 삼일째 팔랑팔랑

"얘 너네집 할머니 돌아가셨니?"

"아니요"

"그럼 엄마가 아프신가 보네 빨래가 벌써 삼일째 저렇게

팔랑대며 바람에 춤을 춘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난 빨래 한  기억도 없는데...

이런 참참 옥상에 올라가기 싫어 빨랫대에 빨래를  며칠동안 널었다.

그래도 그렇지   내가 한 빨래가 왜 생각도 안 나는거야.

 

ㅎㅎ요정도면 건망증 말긴가?

아이구 골 때린다.

어쩌면 좋노?

정신이 오염되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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