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칠천도의 봄

이바구아지매 2008. 3. 16. 19:00

 어부의 봄준비는 통발을 잘  챙기는  일부터 시작한다.

 

 

사람이 산 흔적이 있고 도란도란 사람의 소리가 꼭 도깨비집 같지만...

이런 풍경도 사진속에선 정겹다.

 

장안마을을 담아 보았다.

너른 풀밭이 곧 울긋불긋 수 놓은 이불을 깔아놓은 듯  새 색시 방처럼 고울

그날이   바지런히 오고 있을까?

 

 

갯내음도 마구 달려 오고

 

섬마을의 이정표가 다닥다닥  팔 벌리고 교통순경처럼...

 

 

 아 이곳에서도 6.25의 흔적이?  참전용사비가 서 있고

관공서가 가득 모여 있는 것을 보니 칠천도의 중심지 ?

 

 

예전 같으면 이곳에 여행와서  바다풍경 보고 우체국에  와서 그림엽서로, 혹은 편지를

띄웠을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나 친구에게 ...그런 느낌이 몰려온다.

엽서한장 부쳐봐???

 

유채꽃이 가득 피어서 벌들이 모여들고

 

바다가 있는 풍경, 고목나무,  버스가 오고, 그리운 사람들이 오고 또 가고...

 

어디론가 가야할것 같은 ...

 

칠천분소... 경찰서다. 학교의 작은 분교 같은 곳...순경이 나와서 놀라는 눈치였다.

사진한장 찍자고 할걸 ㅎㅎ 조금 아쉽네.

 

 

칠천도에는 . 황덕도라는  새끼 섬이 딸려 있다.고구마가 꿀맛인 곳  황덕도에선

아가씨가 시집갈때

쌀밥을 한말도 못 먹어 보고 시집간다는 말이 있었다.

온통 섬은 파실파실한 고구마생산지... 고구마는 피부가 희어지고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바지락, 생선, 미역도 많이 나는 청정해역이라고 ...

 

칠천도를 다 돌아 보려면  하루해로는 부족하다.

 

그림처럼, 동화처럼 ...영화속에 , 소설속에 등장하면 딱 어울릴듯한 예쁜 교회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ㅎㅎ 서울에서  목사가 되려는 신학생이 즐겨 찾을것만 같은...

저 언덕에서 살면 마음도 깨끗해질것 같다.

 

 

 

 

쑥을 캐는 할머니의 손끝에도 봄나물 냄새가 풋풋하게  스며들고

 

어느집 담장에도 봄꽃들이 주렁주렁

 

늘 푸른 시누대

 

 푸른 콩꽃들이  콩콩콩 봄이야기를 하고  있는 담장밑

칠천도 섬마을에도  봄꽃물이 솔솔 베어들고 , 바다도 파란치마  펼치고  함초롬히 가만가만

앉아 바다이야기를 쏟아 놓았다.... 그 곳이 칠천도였다.(2008년3월18일  오늘의 일기는...칠천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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