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잃어버린 한쪽이를 찾아서

이바구아지매 2008. 3. 16. 19:11

 

비가   깨끗하게 세수 시켜 준 하늘이  유난히  파란 날 쌍둥이가 엄마를 따라

산책을 갑니다. 쌍둥이중 한놈이 자다가 깨어났습니다.

가냘픈 엄마가 어떻게 저리 튼튼한 두 쌍둥이른 낳았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쌍둥이엄마는 벌써 지쳐 보였지만  산책로에서 만난 가나에게

방긋 웃어 주었습니다.

"안녕, 귀엽구나"

"아가야, 어디 가"

가나가 물어보자 아가가 낯설다고 으앙 울어버렸습니다.

쌍둥이 엄마는 얼른 가던 길을 열심히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미안, 쌍둥이가 울어서..."

 

 

가나는 놀란  토끼눈을 하고 다시  산책로를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 이게 뭐야 신발이잖아? 이게 누구것이야?"

 

"이 신발 네것이야?"

"아니 , 아니야"

하고 아이가 달려 가 버렸습니다.

 

"신발아, 너 여기 있어 네 주인이 오면 신겨 달라고 해 나 갈게 가나는 간다구"

 

'안 되겠어 찾아 주어야지 신발아, 가나 따라 가자 네 주인을 꼭 찾아 줄게"

 

"아니야, 넌 역시 여기에 있는 게 좋겠어  여기에 꼭 있어?"

 

돌탑에게 부탁도 해 보고

"난 엄마랑 집에 가야 해 돌탑아, 저 신발 꼭 주인 찾아 줘"

하고 부탁을 해 보다가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다시 들고 갑니다.

 

"아가야, 이 신발 네 것이야?"

 

 아이는 말도 않고 자박자박 걸어가 버렸습니다.

 

"응 달려 오는 저 아이것일까?"

 

통 알 수가 없습니다.

"누구 신발이냐? 도대체..."

 

아줌마네 아이들것도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꽃들에게도 물어 보았습니다.

"몰라 잘 모르겠다구"

 

신발을 잃어버리고 간 아이가 도대체 누구냐교?"

 

"ㅎ 예쁘다, 꽃들은 왜 이렇게 예쁘냐?"

 

다섯송이 꽃들이 가나손에 예쁘게 앉아 있습니다"

"엄마, 이 꽃 집에 갖고 가"

어느새  가나는 신발 주인을 찾아 주는 일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깜빡하고 꽃놀이에  열중입니다.

 

 

"앗 아가들이다. 신발 한짝이 없잖아? 아가야, 자 여기 네 신발한짝 "

"고마워 가나야, 아줌마는 우리 둥이들 신발이 없어진줄도 모르고 있었어

정말 고마워"

하고 방긋 웃어 주고 쌍둥이에게 신발을 신겨주고 집으로 갔습니다.

"엄마, 아줌마가 나 보고 고맙대 그럼 가나 착한거야?"

오늘 가나는 정말 착한 일을 하였습니다.

햇님도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쌍둥이를 따라 간 신발 한 짝도 오늘 밤 예쁜 꿈을 꿀까요?

오늘 가나는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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