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4월의 노래

이바구아지매 2008. 3. 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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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노래가 좋아서 ... 목련꽃이랑  잘어울리지 않나요?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바닷가 어부의 집 뒤곁에도 목련꽃이 하얀 꽃천지를 만들었습니다.

목련꽃도,갯내음도, 아지랭이도 봄을 수 놓은 날이었습니다.

 

" 아아 알립니다.  오늘 비도 촉촉하게  내리니 마을 회관에 나오십시오

막걸리, 파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분도 빠짐없이 꼭 오십시오"

이장님의 방송이 빗사이를 뚫고 공중으로 솟아 올랐습니다.

 

 

부지런한 영혜네 아저씨가 갈아 엎어 놓은  논에 빗물이 고입니다.

 

논에 물을 잡아서 쓰레질을 하였습니다.

곧 못자리를 하려나 봅니다. 정혜언니네 논입니다.

 

봄 나물... 밤새도록  진잎떼어내고 깔끔쟁이로 만든 쪽파, 소마늘, 냉이, 달래.버섯... 범일이,가나에게 맛있는 반찬 해 주라네요.

울어머니 정성은 아무도 못말립니다. 훌훌 불고 털고...

 

 

 

조선나이키 ... 신발이 그렇게 편하답니다.

 

갓김치를 담을겁니다.

이렇게 절여서 씻어 건져 놓으셨습니다..

아들, 며느리, 손자,손녀들 먹이려고 순전히 무공해로, 오늘 저녁  밥맛은

꿀맛일겁니다.

 

 

 

보약같은 별미 곶감 ㅎㅎ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맛만 있으면 됩니다. 호랑이가 제일 무서워하는 할머니표 곶감

 

꼭 고려청자 빛깔이 나는데 이름이 무엇인지? 파르라니 푸른빛의 꽃들이

비를 맞으며 낙엽속을 뚫고 나와 하늘을 봅니다.

 

 

이 꽃이 무슨 꽃이래요? 산수유?

아닌것 같아요. 줄기가 늘어지는 것을 보니 ???

 

4월의 노래를 들으며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그립니다.

비 오는 날 돌아댕기는 재미도 참 좋습니다.

빗방울을 머금은 풀잎, 꽃들, 잎새, 나뭇가지, 운무 가득한 세상 어느것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빗방울이 톡톡 소리를 내며 우산으로 미끄러지는 소리도    듣기 좋구요. 

 

아랫집 굴뚝으로 연기가 솔솔 뿜어져 나오는 모습도 신비스러우리만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나도 이제  집으로 가서 저녁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장어구이랑, 마늘데쳐 무치고 버섯초집하고 온통 밭에서, 산에서 나는  고향의 풀잎들로 저녁상을 준비하렵니다.

오늘같은 날은 숭늉도 곁들이면 참 좋겠지요 ? 가족들이  모여 앉아 저녁을 먹으며 깔깔거리며  밥그릇을 비울 생각을 하면 미소가 절로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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