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폐교이야기

이바구아지매 2008. 3. 28. 16:43

 

 

가지 않은 길은 언제나 궁금하다.

 

탑곡길을 걷고 또 걸어서

 

논골마을 돌위에서 잔망을...

 

"이 길로 가면 뭐가 나오지?"

 

가조교회, 아무도 다니지 않는 것 같다.조용하고 모두가 잠자는

 마법에 걸린듯...

 

앗 학교다. 가봐야지 언니,오빠들이 공부하고 있을까?

 

창호분교폐교 ~ 훨 학교가 잠들었다.

친구들이 아무도 다니지 않아 그냥 다 백년동안 잠들어버렸다.

 

교실은 어떤 모습일까?

 

한 번 가보자.

 

 

"넌 누구냐?"

 

"나 캥거루"

 

"음 나는 이순신장군 "

 

"나는 창문"

 

교실안 풍경 ... 다 그대로 있다. .

 

꼭 창문 열어 놓고 운동장에 채육시간인것 같다.

곧  우루루  아이들이 몰려 오고 우당탕탕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고 

선생님은

"질서를 지켜야 해요. 잘못하면 넘어져서 다쳐요"

예쁜 여선생님의 낭낭한 목소리가  복도끝에서 들리는듯.

 

 

복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나보다.이곳에서 마지막 수업을 받았던

아이들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알퐁스 도데의"마지막 수업" 이 떠 오른다.

 

 

밤에는 다 도깨비로 변하겠지.

 

"심심해, 왜 학교에 아무도 없는거야?"

 

"이순신 장군님,  왜 아무도 없어요?"

"응 다 떠났어 이젠 아이들이 없어 이 학교는 다 잠들었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 

 

 

선생님과 제자 ...멋진 동상인데...선 채로 잠들었나 보다.

 

"엄마, 나 이 학교 다닐까?"

"그럴래? 그럼 또 친구들이 하나,둘 학교로 올지도 모르지"

 

막 도깨비가 나올것 같은 창고

 

개구멍? 동화속의 요정이 나올것만 같은...

 

"뭐 하고 놀까?"

 

"그네도,미끄럼틀도 없잖아"

 

"ㅎㅎ 안녕하세요 창호초등학교 1학년 정가나에요 "

 

"와 손이닷"

 

소고가 이렇게 많이 딩굴어 다닌다.

 

책걸상... 아이들이 떠난지 10년도 더 되었나? 책걸상 모양이 요새것은 아닌데?

 

학생들이 공부한 흔적들.

 

여름이면 이 나무그늘에 앉아서 노래도 불렀을까?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까르르 들려오는 착각이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가조도에서 만난 특별한 이야기...아이들이 떠난 텅 빈 폐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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