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가조도사람들

이바구아지매 2008. 3. 28. 18:35

 

가조도는 이렇게 생겼다.

 

언제나 길은 뚫려 있다. 그냥 걷기만 하면 된다.

 

섬은 앞,뒤,옆 ...다 바다다.  섬은 바다에 떠 있다.

 

섬도 발이 있을까?뿌리가 있을까? 어떻게 바다에 떠 있지?

배처럼 둥둥 떠 내려 가지 않고???

 

나도 섬에 이렇게 앉아 있고.

 

나무, 풀, 바다, 그리고 산...그리고 빨강색의 다리...

 

자전거야, 그만 자고 일어나  , 나랑 놀자. 어서 ...

 

섬에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다 바다로 갔나? 아님  도시로 ?

고현이나, 통영으로 가버렸나?

 

다시 만난 누렁이

 

"똥쟁아, 왜 똥을 둥글게둥글게 싸는거야?  ㅎㅎ 먹고,싸고 먹고 싸고

누렁아, 니들이 애기냐?"

 

섬에는 다 잠을 자나 봐...콜콜콜 봄잠을 자나 봐 강아지도, 고양이도,어부도

 

숲 속에 작은 길이  꼬불거리고 ...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걷고, 달리고, 딩굴고 , 다시 바닷가에서  

 

물 수제비 뜨려고 돌멩이를 찾아 보고

 

"안녕하세요 할머니, 어디가세요?"

"응 나 질람(통영의 옛말)간다 너희는 못 보던 사람이네"

"섬에 놀러왔어요"

"그래 ㅎㅎ 가조도에 볼 것 참 많다."

"할머닌 원래 여기서 태어나서 쭉 사셨나요?"

"아이다 나 열아홉에 거제면에서 가조도 "유교"란 부자동네로 시집 안 왔나

총각 얼굴도 한 번 못 보고 첫날밤을 안 맞았나 그래가 아들셋,딸둘 낳고 여태 그 동네 안 사나"

"할아버지는요?"

"옛날에 하늘길로 안 갔나 뭣이 그리 바쁘던고 다 팽개치고 소풍길

접고 가더라"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할아버지가 할머니께 오래 사시라고 덤을 주고 가셨잖아요"

"ㅎㅎ 그렁가 그래서 나가 이리 오래 사는가?"

 

 

오늘의 주인공 짠 하고 나타나시고

"인사말씀 한 마디 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 363번지에 사는

가조도 계도부락  마을이장 김재균입니다

가조도에는 생미더덕,젓갈,분말,건멸치가 많이 나는 청정해역입니다.

아름다운  섬으로 전국에 계신 여러분들이 많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시면 친절하게 맞아서 섬 일주여행을 잘 시켜 드리겠습니다.

참 미더덕은 암예방,변비,노화방지에 특별한 효능이 있어요.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고맙습니다.

 

"허허허 모델이 좀 괜찮습니까? "

 

"우짜든지 우리 가조도 잊지 마이소 참 좋은 곳이라예"

너에게 난 나에게 넌 - 자전거를 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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