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나예요
오랫만에 가나가 엄마를 만나서 몽돌바다로 놀러갔어요.
보세요 몽돌이 가득한 바다 멋지죠?
이 곳은 일운면 망치리 양하마을이에요
봄꽃들이 가득한 해안도로를 따라서 19일만에 만난 엄마랑 놀러간 바다에서
바다가 들려주는 작고 예쁜 파도이야기를 들었어요.
여기를 보세요 파도가 물보라를 날리고 바다로 금방 도망갔어요.
가나를 놀려주려고 그러나봐요
파도는
"돌돌돌,까르르, 치익푹 쿡"
이렇게 별별 소리를 다 내고 도망갔어요.
가나를 놀려주려고 그러는거 맞죠?
이 돌 좀 보세요
꼭 엄마가 동글동글하게 만들어 놓은 밀가루 만죽덩이 같지 않나요?
ㅎㅎ 이것도 파도가 이렇게 만들어 주었대요.
파도는 마술젱이
동글동글 이쁘게도 만들어 주지요.
억만년동안 파도가 만져주면 삐쭉빼쭉 뾰쪽한 돌들도 다 동글동글 해 진다구요?
내 귀는 소라껍질 파도 소리를 듣는다
자글자글 또 파도가 작은 자갈돌을 몰고 오네요
자갈들이 돌돌돌 하고 노래 불러요.
바다보기님은 어디로 갔을까?
가나랑 만나기로 하였는데
혹 파도소리님은 아세요?
ㅎㅎ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힘센 파도를 몰고 오니 엄마는 바다가로 바싹 다가가면 안된다고
하네요. 파도는 힘이 세어 금방 나같은 여섯살둥이는 금방 물속으로
곤두박질 시켜버린대요
그러면 큰일이죠?
파도소리님, 오늘 혹시 화가 났나요?
왜 그리도 큰 소리로 물보라를 때려요 ?
바람도 가득하고
낮달이 하늘에 둥그렇게 떠 있네요
파도소리님이 심심 해 할까봐서
살짝 나왔나요?
몽돌차야, 어서 가자 울언니 만나러 부산으로 가자
이럇 어서 가자
오잉 몽돌차는 늘 이자리에 서 있대요.
고장이 났나봐요.
아니라구요?억만년을 한 자리에 서 있었다구요?
그렇구나 몽돌은 바닷가에서 파도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으며
오래오래 그렇게 살았대요.
바람이 불어서 많이 추워요
파도소리님은 춥지도 않나요?
달님은 발가벗고 하얀 몸둥아리로 나와 있으면 얼마나 춥고 창피스러울까요?
파도소리님, 소리좀 그만 질러요
가나도 귀아파요.
"가나야, 너 같이 귀여운 아이도 있구나
난 바파도소님이야 지금 네게 고운 노래 불러 주는 거야
잘 들어 보렴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철썩철썩 파아아 또르르
까르르 따라라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고
아주 심심한것 같은데
땅덩어리도 다르게 생겨서 어느 바다는 육지였다네 생각해보면
오래전도 아니지 겨우 몇천만년전~~
알았어요. 파도소리님 ㅎㅎ
공룡이 성큼성큼 걸어나올것 같아요
좀 무서워요.
ㅎㅎ 유채꽃이 예뻐요?
가나가 더 이뻐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까망 몽돌도 이쁘죠?
조금만 더 기다리면 서울에서 오신 엄마의 블로그 친구
하늘보기님이 오실거래요
이 바닷가로 ㅎㅎ
하늘보기님의 모습은 하늘처럼 넓고 파랄까요?
궁금해요.
어느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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