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8일 가나는 힘들다고 엄마 혼자 다녀오라며 눈도 뜨지 않아 그냥 혼자서 출발했다.
토지의 무대가 되었던 하동의 평사리로 가 보려고 나섰는데 열차가 무려4시간 30분이나
걸린다고 하였다. 잘못하면 오늘 돌아오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니...
철길따라 제일 먼저 출발 하는 곳의 열차를 타기로 했다.
오전10시25분 청도로 가는 열차에 가비얍게 올라 앉았다.
아니 웬 횡재인가? 멋진 젊은이가 자리에 턱 버티고 앉아 있다.
출장을 가나? 양복 말쑥하게 차려 입고 꼭 출장가는 모습이기도 하고,결혼예식장에 가는 것도 같은데
꼭 알 필요야 없지만...나의 짧은 여행 파트너가 총각이란 사실이 어쨋든 기분좋은 것 ㅎㅎ
저 기차는 철길을 얼마나 많이 달렸을까?
50년? 100년? 궁금하여 물어 보고 싶었지만 떠나는 자는 원래 시간에 쫓기는터라...
이번에 나는 열차여행을 제법 해 본다. 내 계획대로라면 전국을 열차가 가는 곳이면 다 가 보고 싶다
여행은 떠나는 자의 몫이라고 했는데...
아직도 기차는 사랑을 받고 있었다.
가족들이 작은 간이역에 내려서 갈 길을 가고...
ㅎㅎ 오래전에 삼랑진역에도 몇 번 가 보았다.
얼마전에 기장에서 만난 박원장님은 부산 동래중고등학교를 6년이나 새벽 기차를 타고 통학을 하면서
즐거웠던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셨다. 좋아하는 여학생과 눈이라도 마주치려고 악을 쓰고 달려 가는
기찻간에 매달려 올라 타기도 하던 그 시절 평생의 좋은 추억이라고 하셨다.
대학은 서울로 진학하여 그 잔잔한 추억들은 가슴속에 갇혀버렸고...
마냥 옛날을 즐겁게 회상하던 박원장님은 기어코 기차역을 못 잊어 고향에 내려 왔고 지금도
부산이나 다른 지역에 기차가 가는 곳이면 당연히 기차로 간다고...
삶을 즐기시는 분 같았고 마음이 넉넉해 보이는 멋진 분이셨다.
기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무슨다리인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삼랑진을 지날 때 보았는데...다리 밑으로 보리밭이 펼쳐지고
5월의 햇살에 보리가 익어 가는 풍경이 찔레꽃과 함께 그 아릿한 냄새를 떠 올려 주고
밀양역, 전도연과 송광호가 열연한 영화 '밀양'의 동네다.
경부선 기차를 타고 가면 밀양역이 이렇게 마중을 나온다.
전도연,송광호의 연기가 어찌나 밀양스러운지 그들의 연기가 파도처럼 밀려오고...
밀양, 볼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표충사,영남루가 있으며 얼음골도 있고 ,딸기가 유명한 곳이다.
부산에 인접한 소도시로 밀양 너른 들판에 비닐하우스들이 하도 많아 누군가의 말대로 하얀 파
도의 포말이 가득 이는 모습이었다. 밀양을 지나며 창가에서 셔트를 누르고...
"저 기 전 도연이 걸어 오잖아???"^^*"
낙동강의 한 줄기인가?
원없이 철길을 찍었다.철길을 찍은 사진이 100장도 넘을 것이다. 어린시절에 본 그 철길이 아직도
고향길처럼 나를 끌어 당긴다.
이렇게 달려 간 곳이' 청도' 역에서 내리면서부터 설레었다. 이유도없이 그냥...
청도역에서 내려' 운문사'로 가려고 역전옆의 시장길을 걸어서 버스터미널로 가려는데 6월4일에 다시 또 지방자치제의 단체장인 청도군수를 뽑는다는 대형 간판이 붙어 있어 사진에 담아 보고
가던 길 되돌아서 역전풍경을 모조리 담았다.
청도역은 영화촬영지를 겨냥하여 이런 시설을 열심히 한다고 한다.
'과거로의 추억 여행' 을 겨냥한것인가? 아니면 사극.혹은 서민들의 사는 모습을 재현하겠다는
의도로???
이 모습도, 저 모습도 정겨웁다.
때는 1900년경 ~아마도 그 때는 이랬을 것이다. 작가 김주영의 소설속에 들어 선 기분이다.
이걸 아시는 분 손 들어 보세요? ㅎㅎ 난 아는데...바람개비가 달린 풍로역활을 하는 것
벼나 곡식의 껍질들을 바람개비 돌려 알곡식만 남기고 껍질을 날려 보내는 역활을 하는 ...
발로 굴러 주는 풍로 ㅎㅎ 맞나요???
장고가 나왔구나 ㅎㅎ 윤님~~이리로 오시오 장고 치고 북치고 우리가락 한가락 멋드러지게 한 번
뽑아 보시오!!!
ㅎㅎ 주판도 있네 5원이요 10원이요 ㅎㅎ 그랬던 기억이...
청도에서 찾아 낸 구경거리는 생각보다 많았다.
역전에 전시 해 놓은 옛날 물건들이며 청도소싸움이 유명하다고 들었고 감이 유명한 곳
그리고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신도리란 마을이 이곳 청도에 있다니 걸어 다니며 청도를
알아가는 재미가 두배,세배 ...2008년 5월18일은 경북 청도에서 생각하는 여행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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