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시장에는 별별 젓갈이 다 있다. 입맛없을 때 젓갈만 있으면 밥 한그릇 뚝딱 누가 밥 한그릇만 주면 좋을텐데...배 고파...
기차여행을 실컷 하고 배 고파서 찾아 간 시장엔 온통 먹거리와 해산물이
가득하니 입안에 침이 고인다
기장시장이 그렇게나 큰 시장인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풋콩잎 가득 따서 물김치도 한 다라 가득 , 넉넉한 경상도 인심처럼 ...콩잎물김치는 경상도식이다.
가을엔 노랗게 단풍 든 콩잎에 양념 장 발라서 먹으면 또 별미다.
내가 서울에 살 때 콩잎반찬을 하숙생들에게 내 놓으니 나뭇잎을
어떻게 먹느냐며 놀랐다. ...얼마나 맛있는데....
수시로 목욕을 하는 갈치 ...바가지에 한바가지로 휙 뒤집어 쓰는 ...그래서 갈치가 빛난다. 방금 바다에서 잡아 온 듯 보이는 착각은 이렇게 작은 지혜가
숨어 있다는 사실 ...
기장아지매가 파는 콩국...맛이 얼마나 좋은지 한 그릇 단숨에 들이키고
또 한그릇 사서 봉지에 넣어 병원에 가서 인심도 쓰고, ㅎㅎ 전국에 기장시장
콩국수 아지매 홍보를 해 드리겠다고 약속도 했는데...(블로그로)
바다에서 헤엄쳐 다니는 별별 바다식구들이 기장 시장에서 선보인다.
비린내도 안 나고 입안에 침만 고이는 ...해삼,멍게,낙지...다 먹고 싶다.
침이 꼴깍.
닭꼬지를 사서 기장시장 근처에 있는 농협에 가서 휴식을 취하며 맛잇게
먹는 가나...엄마, 둘이 먹다가 넷이 죽어도 모르겠어요....
...이게 다 귀염이언니 덕택이야 고마워 해야한다...
부산에서 동해남부선 무궁화호를 타고, 40분 거리에 있는 기장으로
기차여행을 해 보니 시골길의 정겨움이 가득하고, 통통거리며 고기 잡아
대변항에 들어 와 그물에서 털어내던 생선과 초록 등대 위로 날아들던
갈매기가 있어, 그냥 바라보아도 눈웃음이 번지는 5월의 풍경이었다.
가끔은 이렇게 떠나 보는 것도 의미있는 날이 되고 작은 행복이
물결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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