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1일 (수)
가나를 데리고 해운대로 갔다.
해운대는 얼마 전 서울에서 친구들이 내려와서 한 번 다녀왔는데, 오늘은 배를 타고 나가서 오륙도를 돌아
보고 싶어서 ...
해운대해수욕장을 걸어가다가
외국인을 만나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고
외국인은 E2 비자로 한국에 들어왔다고 했다.
학교에서 원어민선생님으로 영어를 가르친다고...가나랑 함께 포즈를 주문하자 이렇게...
해운대백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주니 좋아서 ㅎㅎ내가 영어회화를 잘 했더라면 오륙도에도
함께 가 보자고 권했을지 모른다. 에구 영어를 잘못하니 갑갑하고 ,아쉽고...
그래도 이렇게 사진을 또 찍어 주고 ... 혹 가나가 마음에 들었나???
브라이언선생님? 한국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행복하세요
라고 엉터리 영어로 작별을 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오륙도를 돌아 보는 것, 해운대에서 동백89호 유람선을 타고...
유람선은 어른15,00 어린이 9,000의 가격으로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쩌랴 비싸다는 느낌만으로 오랫동안 가 보고 싶었던 오륙도를 포기할수야 없지 않는가???
파도가 무지 높아 1시간 거리의 오륙도를 돌며 멀미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무도 멀미를 하지 않았다.
같이 유람선을 탄 사람은 일본인 노부부랑 중국인 노부부 그리고 젊은 연인팀 몇쌍과
파도가 물방울을 쳐 올려 뱃전에 나가 서 있기가 추워서 벌벌 떨었다.
거친 파도에 배가 많이 흔들려서 곧 쓰러질것 같았지만
동백섬,누리마루,광안대교를 덤으로 보기 위해 악착같이 뱃전에서 셔트를 눌러댔는데 늑장 부리다가 그만 사고가 났다.
그토록 많이 찍은 제법 그럴듯한 사진들이 다 날아가버렸다.
속상하다.
겨우 건진 오륙도 사진 서너장 그것도 다섯섬이,혹은 여섯섬이...이런 풍경을 담은 것이 홀라당
너무 늦게 사진 올려서 이런 아쉬움이... 분명히 엊그제까지 저장 되어 있었는데...
오륙도는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 22호이다 승두말에서 우삭도(방패섬) 수리섬,송곳섬,굴섬,등대섬(밭섬)등
5개의해식 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륙도라는 이름은 우삭도가 간조시에는 1개의 섬이었다가 만조시에는 2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보이는 것에서 유래 된 것이며,(동래부지) 에도 오륙도에 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그렇게 불러 온 것으로 여겨진다.
부산항의 관문으로 등대섬에 유인등대가 있고, 나머지 섬에는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휴일에는 낚시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내가 간 그날은 관광객이 별로 없었다. 유람선에선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한 돌의 '독도는 우리 땅'
이 계속 흘러나왔던 바다 위 오륙도를 돌아가면서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란 노래가 파도위를 가르자
우리도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일본인이 찍어 준 사진 ,말은 안통했지만 몇 마디의 영어로 부탁을 하고
영어를 잘 하면 만사오우케이 ...세상은 그렇게 영어의 힘이 절대적이다.
멋지게 늙어가는 모습인 일본인남자는 가나가 귀엽다며 볼을 만져 보고
내가 30~40살 사이냐고 물어서 내심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그는 자꾸만 내 나이를 알고 싶다고 우겼다.
영어를 잘못하는 내게 ㅎㅎ
몇 년 전에 APEC 각국정상회의가 개최되었던 곳 해운대'누리마루' 가 저 멀리로 작게 보인다.
가까이 가 봐야하는데 아쉽다.
여기서 내가 느낀 오륙도며 광안대교,동백섬등은 낮보다 밤풍경이 훨씬 멋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홀한 불빛에 빛나는 밤 풍경이 훨씬 아름답겠다는 나의 질문에 그렇다고 하던 선장님
해운대는 신라시대 문인 최치원이 이 곳에 유람와서 자신의 자를 빌려 지은 이름으로, 그가 동백섬의 바위 위에
새긴 '해운대' 라는 글씨는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고 하는데 가서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마음이 바빠서 다 돌아보지 못한 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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