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이랑 한참동안 갈등하다 의견일치를 보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기로
운무속에 줄에 줄줄이 매달려서 올라 오는 케이블카가 어찌나
폼나는지 왕복 케이블카를 타면 1인당8,000원이며
내려 갈때도 1인당 6,000원을 내라고 하질 않나
츠암내 비싸기도 하여라
하고 입맛 짝짝 다시니
"통영분이세요?"
라고 안내원 아가씨가 묻는다.
"네~에?"
"어느동에서 오셨나요?"
"미수동요"
'그럼 5,000원만 내세요1,000원 깎아 드릴게요 참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셔야요"
" 그냥 산에 올라왔는데 중요한 주민등록증을 갖고 다니다가 잊어버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구요 ...'
ㅎㅎ 이렇게 하여 졸지에 통영시민이 되어 두 사람이 2,000할인 가격으로 10,000원
내고 케이블카에 타려고.티켓을 끊었다.
갑자기 하얗던 운무가 다 걷히고 맑은 통영바다가 수줍은 듯 고개 내민다.
아름다운 통영이 바다랑 조화를 이루고
아 여기서 고 박경리선생의 작품을 만나다니...
케이블카를 타려고 전망대를 내려 와서 기념품 가게로 들어갔는데
이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멋진 풍경을 포착.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박경리 선생의 작품을 만난 것
죽어서 고향 미륵산으로 돌아 온 선생의 작품에 만감이 교차한다.
'뚝지먼당' 그 하늘아래 첫동네의 어느 깊숙한 골방에서 유년의
열다섯해를 살다가 그 먼 땅 원주로 훌쩍 떠나 가신 작가 고 박경리선생을
기리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케이블카 안
진주에서 여행오신 할머니랑
할머니가 너무 젊으신건가?
랑이가 너무 겉늙었나? 그냥 웃음이 나온다.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밤에 한 이불을 덥고 주무시는
이불속 친구라신다. 할아버지가 참으로 신식이다.
아내의 어깨에 손을 감싸 안아 주시는 매너라니
할아버지는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신신당부도 하시고
멋진 인연이 될것 같다시며
훗날 사돈이 되지 말라는 법 있냐고???
진주에서 오신 '하현상 할아버지'. 사진 꼭 보내드릴게요^^*
활짝 웃는 미소가 고운 할머니는 나더러 마음이 참 곱단다.
헤어지기가 아쉽다며 케이블카에서 고추밭도 찍으라시고
별장같은 집이며 바다등 별별것을 다 찍으라고 주문도 하시던
사랑가득한 할머니
진주로 잘 가셨나요?
휴대폰 전화번호 가지고 있으니 전화 먼저 드리고 사진 보내드릴게요^^*
고장이 잦아서 늘 말썽이던 통영 도남동의 케이블카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타 보니 정말 좋다.
알프스산은 꿈에도 못 올라보았지만 아마도 알프스산을 오르면
미륵산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참으로 아름다운 미륵산...잊지 못할것이다.
언젠가 블로그의 친구 노루귀님이 미륵산에서 케이블카를
소개한 것으로 기억한다.
노루귀님, 케이블카 재미있으셨나요?
통영 하면 많은 예술가들이 떠 오른다.
음악가 윤이상 , 재미작가로 가장 한국적인 소설' 꽃신 '을 쓴 김용익,
꽃을 노래한 시인 대여 김춘수,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
가장 한국적인 색채를 구현하는 화가 전혁림
그리고 너무도 유명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선생'과 이 밖에도
많은 예술가들이 통영을 어머니의 품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많다.
비록 청명하고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내가 가 본 통영, 참 아름다웠다고
기록해 두련다.(2008년7월13일 일...오전에 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