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물어 찾아 온 곳 , 고성의 벽방산을 내려와서 곧장 달려 엄홍길전시관을 찾아가는데...
시골길은 사람 만나기가 정말 어렵다
길에서 만나는 것은 옥수수,콩,참깨꽃, 붉디붉게 익어 가는 고추들,축 늘어진 호박잎사귀,멀쑥하게 키 큰 해바라기
...도대체 어디서 사람은 만나나 길도 잘 모르겠는데?...
...참 정자나무 아래로 가 볼까? ...고성이 낳은 자랑스런 산악인 엄홍길의 전시관을 찾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어느 한적한 시골길의 작은 구멍가게 앞에서 차 세우고 들어가서 붕어싸만코(아이스크림)을 두개 사면서 물었다
"저게 고개만 획 넘어가모 '엄홍길전시관'이 안 있소 요 길 따라 쭉 빼다가 고개를 넘어서 오른쪽으로 쳐다보모 있소"
아주머니의 정겨운 길안내대로 쭉 달려갔다 고개를 넘어서 오른쪽으로 홱 고개를 돌리니 하늘에 뭉개뭉개 흰구름이 둥둥 떠
우리를 반긴다 그리고 '엄홍길전시관'을 만난다.
이곳은 고성군 거류면 거류산 아래에 터 잡은 '엄홍길전시관 죽음의 암벽 히말라야 로체샤르 등정 성공! 마침내 히말라야 16좌 등반을 달성한 ,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펼쳐진 도전과 모험의 대 서사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곳 ...살아서 자신의 기념관을 바라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고 있다 고성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엄홍길
과거를 돌아 보는 것은 그리움이자 행복이기도하다 이곳에서 세계의 산악인 엄홍길이 태어났다(1960년)
그는 3살에 서울로 이사를 갔다
아직은 아주 평범한 개구쟁이에 불과하다
엄홍길은 집 근처의 도봉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의나이 13살에 ...아직도 그는 산에 오르며 살아 있는 동안 산 오르 기는 그의 삶의 전부일 것이다
"산은 인간의 마지막 안식처, 내 청춘의 고귀한 시간들은 고스란히 히말라야에 바쳐졌다
앞날을 예감할 수 없는 히말라야의 설빙에서 나는 내 육신의 모든 열정과 까마득한 절망을 피켈로 찍어가며 희박한 공기속에 펼쳐진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다.8,000미터급 봉우리 14개가 모여 있는 '신들의 거쳐' 히말라야에 들어설 때마다 나는 이승과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부르르 몸서리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내 청춘이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히말라야의 정상으로 이끌었다
스물다섯 살에 에베레스트에 첫 도전장을 내민지 무려 16년간 한시도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개봉우리를 잊어 본 적이 없다
히말라야의 흰 산들을 보고 있으면 때로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꿈속까지 덮쳐 왔다 하지만 그 흰 산을 향해서 나는 끊임없이 길 없는
길을 나섰다."(8,000 미터의 희망과 고독 중에서)
빛나는 두 눈 , 세상의 가장 높은 곳을 본 작은거인의 두 눈
산이 좋아서 올랐다 그리고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는 끝 없는 도전으로 이어졌다
"땅 위의 모든 생물들이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가듯 인간도 땅으로 돌아간다
땅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죽어서 산으로 간다는 의미일것이다"
히말라야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배경으로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그는 이미 신의 영역에 들어 간 사람이다
아니 신이 선택한 사람이다 그의 이름을 풀어보면 마운틴이라고 풀이 된단다 곧 산사나이란 뜻의 이름이다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 에베레스트
하늘을 친구처럼 ...정말 멋진 말이다 감히 누가 하늘을 친구라고 표현 해 본 사람이 있었나?
그의 저서에는 이런 책들이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전 국민이 산에 오르는 등산이 국민스포츠로 발돋음 하였다고 한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세계 최고의 산악인, 그의 멋진 모습에서 도전정신을 배우려고 국민 모두가 나섰다는 생각이 든다
'히말라야의 공기는 맑고 신선했다1985년 겨울,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히말라야의 공기와 호흡했다'만년설의 집' 혹은 '신들의 영역'
이라 불리는 히말라야의 높은 봉우리를 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에베레스트(Everest)에 오르기 위해 나는 그곳으로 들어선 길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도 막상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시작하면서 무참히 깨어졌다
고소와 악천후,총알처럼 날아다니는 얼음 덩어리들"
왜 저토록 높은 산을 올라야 하는지?
죽음이 꿈속까지 찾아든다는 저곳에 왜 가야하는지?
인간이기에 끝 없는 도전 정신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위대하다
나는 기념관에서 처음으로 엄홍길이란 산사나이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경남 고성군 거류면 거류산자락이 휘감아 주는 이곳에서 세계의 지붕을 정복한 사나이가 아앙하고 울음 터뜨리며 세상으로 나왔다
그의 휴대폰 끝 번호는 8848이라고 한다 8848은 에베레스산 높이란다
신이 허락한 세계의 산악인들의 자랑스런 얼굴들
신이 허락한 세계의 산악인들과 함께 포즈를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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