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쮸엔이 낳은 아가

이바구아지매 2008. 8. 22. 14:08

 

 아침 하늘이 수상합니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꼭 무슨 일이 날것 같습니다

너무 춥습니다

 

 하늘이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지구를 물바다로 만들어 버릴 기세입니다

빨래를 하려니 고민이. 됩니다 "따르릉 " 전화가 옵니다

사촌동서가 아기를 낳았다고요 '쮸엔이 아기를~~"

그래서 곧장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장티쮸엔의 아가예요 이뿌죠 ㅎㅎ 그젯밤에  태어났어요"

하고 간호사가 말해주네요

ㅎㅎ 한국+벳남  ...무지 귀엽습니다

얼마나 잠이 오는지  새근새근 잠만 잡니다

ㅎㅎ 엄마를 놀라게하고 세상에 나왔다네요

밤중에... "남참 벳남 외할아버지,외할머니께인사드렸어?

큰 엄마 왔어 아가야.." 다 소용없답니다 무조건 졸린다구요

손도,발도 무지 예쁩니다

벌린 입도 이쁩니다 도대체 누굴 더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아이랑 똑 같습니다

 

 

 ㅎㅎ 요녀석 눈 떠 봐 ...너 큰 엄마 말 안들을래? 엉덩이 한대 맞는다 눈 떠 보라구

까까는 뭐 사줄까? 귀여운 공주님이랍니다 ' 자는 숲속의 공주'랍니다

 

 무슨 일을 했다고 저리 잘까요 에공 잠꾸러기야, 너 시집가서도 그리 잘거야?

시어머니 눈 밖에 날라 ㅎㅎ

 

 꼭 장군같아  ...공주야, 너 외갓집 갈 때 큰 엄마도 델고 가야 해

벳남"하룡베이"구경하고 싶단다 큰 엄마가 까까 사 들고 따라가면 되지 응?

ㅋㅋㅋ 들리는지 못 듣는지 팅팅팅 잠만 자는 잠보입니다.

 

 

 어라 한 쪽 눈을 떴습니다 에구 공주도 큰 엄마를 놀려 먹으려고 합니다

 

 너무도 졸려서 다시 누웠습니다 ㅎㅎ 병원에 가자마자 우리 공주부터 보았습니다.

 

 307호,칭티쮸엔이 입원 해 있는 병실입니다

 

 벌써 쮸엔이 아기 낳았다고 병실 밖에 꽃이 가득합니다

문 열고 들어가니 쮸엔이 눈을 번쩍 뜨고

"형님.안녕하세요 "

하고 인사합니다

"쮸엔 수고했어 아가가 정말 예뻐 엄마 된 것 축하해 ...벳남 엄마한테도 전화했어?"

"집에 가서 할거에요"

쮸엔은 영리한 동서입니다 아주 똑똑해서 살림도 야무지게 산다고 작은어머니가 칭찬을

끝도 없이 해댑니다

"쮸엔은 콩나물 국도 잘 끓이고 밥도 잘 한다 빨래도 꼭 손빨래를 하고 참 야무지다 시간만나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작은 어머니의 쮸엔 사랑이 하늘에 닿을 정도입니다

정말 보기좋은 모습입니다

쮸엔이 아가를 잘 키워서 자박자박 걸으면

"큰 엄마,까까 " 하고 달려오겠죠 생각만해도 참 귀엽습니다

"쮸엔 , 다시 또 올게 좋아하는 고기 사 올게 ㅎㅎ 몸조리 잘 하고"

"네 형님"

쮸엔의 손이 참 따뜻했습니다 23살의 어린신부가  먼 타국으로 시집와서 아가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한 모성애로 아가를 키우겠지요 아무리 보아도 쮸엔이 이쁩니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가득 내립니다 노란 우산이 기분을 참 맑게 해 줍니다

 

 비를 촉촉히 맞는 사루비아꽃이 더 곱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또 비가 내리니 참 좋습니다

혼자서 비 내리는 거리를 걸어보는 것 정말 좋습니다

온 종일 실컷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에서,들에서  (0) 2008.08.25
기울어진 여름  (0) 2008.08.23
풀베고 밭메고  (0) 2008.08.21
가을이 오면  (0) 2008.08.21
한낮의 수채화  (0) 200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