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산에서,들에서

이바구아지매 2008. 8. 25. 04:32

 

 산에서 만난 버섯 ...특이하다 먹을 수 있는건지?

 산딸 ...일찍 떨어진것이라 그런지 딱딱하다

 알맞은 햇살과,바람에 잘 마른  둥글고 긴 나무...뗏목으로 연결하여 강물에 띄우면 둥둥 떠 내려

 가겠다는  생각이 든다

 껍질을 벗겨서 말리니 빛깔도 곱다

 때죽나무 열매들...별꽃으로  피었던... 여름 햇살 뒤에 가 보니 작은 열매되어 망울망울

그리고 툭툭 떨어진채...

 들꽃...무더기로 꽃 피더니 작은 씨앗으로  영근다

 들녘에 지천인 이름모를 들꽃... 제멋대로  자라더니  열매가 주렁주렁

 들꽃이어도 곱다

 나락이 주렁주렁 열리고,논둑길에 수북한 풀사이로 여치랑,메뚜기가 포르르 날아오르고...

 심지도 않았는데,  쑥밭이다  쑥에 앉은 나비의 날개짓

 

 가을의 들녘으로 가 보자 익어가는것들을 보러...

 누렁이는 한가롭게 풀을 뜯는다   한 동안 할일이 없다

 풀만 열심히 뜯으면 된다 꼬리로 엉덩이에 붙는 파리만 열심히 쫓으면  할일 끝

아참 심심하면 눈 껌뻑이며 되새김질이나 실컷 하면 되고...

 하늘이 맑아서, 하늘이 한뼘 높아져서...

 갑갑한 습기와  더위가 한풀 �혔다

햇살이,바람이  맑고 상쾌하다

생각이 참 많아지는 계절이다

 

또 하나의 계절을 넘기려 하니 ...정리하고 다시 챙겨야 할 일이 많다

아쉽고,반갑고...그래서 혼란스럽다, 허전하다

부대끼고 ,날뛰고, 왁자지껄 했던 계절이 아직 내 곁에서 이별을 고하지도 않았는데

햇살은,바람은 이미 이별 연습을 하고 있다.

 

(북병산을  다녀 오며 본 풍경들, 집으로 올 때는 망치,지세포를 돌아서 동쪽으로 왔다 ㅎㅎ

우리집은 거제도 동쪽끝에 있기에 ... 서쪽으로 갔다가 동쪽으로 온 사람들...2008년8월24일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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