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려네요 이제 뒷꽁무니를 보입니다
텅 비어 버리는 바다는 다시 여름을 기다리기 위해 긴 인내를 해야 합니다
"허허 차~암 시간도 잘 간다 내 백발도 저 가는 세월같단 말씀이야
난리벅수가 나서 젊음이 우글대던 바다도 이제 한산하네 ...그러게나 계절도 늙어가는 내 인생을 꼭 닮지
않았나 허허 ..." 할아버지의 넋두리입니다.
텅 비어 버렸지만 마음의 정리도 필요한지라 "인생의 황금기는 여름햇살과 똑 같았지라~"
할아버지의 기분은 그렇습니다 저문 해를 닮았다고나~~
해 뜨도,해 져도 그 자리에 붙박이처럼 다소곳하게 장어를 기다립니다
장어소쿠리는 장어를 기다리는 일로 태어나서 바스러질때까지 물속으로 담궈질 일만 반복합니다
그리움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낚아 올렸습니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은 함께 집으로 돌아가서 새 날을
계획할 것입니다
오징어잡이 배도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내일 다시 먼 바다로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해 둡니다
햇살이 서산을 넘어갑니다
이제 아이들도 집으로 돌아갑니다 골목길은 아이들의 고함소리를 다 품고 말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잠들라고...
이렇게 잠이 들고 싶습니다 행복한 꿈을 꾸고 싶습니다
고독하지 않고 사랑하며 잠들고 싶습니다..
2008년8월20일 저녁무렵 장승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