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가을로 물들자

이바구아지매 2008. 8. 27. 15:48

 

 하늘이 한뼘 더 높아지고

바람이 살랑댄다

시골집 마당에 널린 고추가 가을햇살에 빨갛게빨갛게 물든다

 

 

 

고추는 더 빠알갛게 익어가고  

 

 

 

 

가을 햇살을 마당으로 불러 고추도 말리고,익히고 

 

 

 

 

가을이라서 행복하다 

 

 

 

감나무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감들도

 

 

 

 

미리 떨어져내린 감도 

가을 햇살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골목길,푸른하늘,그리고 할머니

모두가 가을속에 물든다 

 

 

 

 

 호박넝쿨도 하늘로 오르고 싶다

같이 하늘이고 싶다

 

 

 

 

 

청포도가 익어간다 

 

 

 

대추도 익어간다 

 

 

 

 

무화과도 익어간다 

가을햇살로 익어 가는 날

어느새 여름이 산그리메처럼 꼴깍 숨이 넘어 가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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