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예슬이의 일기

이바구아지매 2008. 8. 29. 08:10

 

 

 

 에구 졸려 자도자도 잠은 오고 여름이라서 그런가?

배도 수시로 고프니 ... 초보 울 엄마 혼이 난답니다

엄마는 몇날몇일째 뜬 눈으로 밤낮 제 얼굴만 들여다 보고 있어요

 

 

 

 

ㅎㅎ 하긴 울엄마 생전처음 아가를 낳았으니 얼마나 혼란스럽겠어요

게다가 이젠 젖이 막 차오른대요 (아리고, 쓰시고,빵빵해지고)

엄마 가슴이 풍선처럼 빵빵해졌어요

예슬이가 배 고프면 먹으라고 보온도시락을 가슴에 품고 있어요 ㅎㅎ

 

 

 

 

앙 배 고파 찌찌 줘~ 엄마 뭐 해 빨리 찌찌 줘 

큰 엄마, 울엄마 순 엉터리죠 큰 엄마가 갈켜주세요

예슬이 배 고프다고 찌찌 많이 주라고... 

 

 

 

 

앙 이건 또 뭐예요 찌찌는 안 주고 목욕을 시키디니 할머니 싫어싫어 

물도 뜨겁고 ...어른들은 찬물로 목욕하더니 예슬이한테는 이게 모에요 찜질방??? 

 

 

 

 

아앙~예슬이 죽네 큰 엄마 빨랑 할머니 혼내주세요 예슬이는 목욕같은건 싫다구요

찌찌만 먹으면 된다구요 아아아앙  

 

 

 

 

할머니는 예슬이가 미운가봐 아프게 막 밀어

예슬이가 다 기억하고 있을거야 할머니가 나 고추 안 달고 나왔다고 

심술부리는거지  앙아앙 하노이 외갓집 갈 때 할머니는 안 델고 갈거양 잉잉잉... 

 

 

 

어라 목욕이란 것 하고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아이 개운 해  큰 엄마 ,예슬이 참 예쁘죠?

울 엄마 손도 무지 예쁘죠?

 

 

 

 

눈에는 약도 넣구요 귀에는 물기를 닦아내구요 사타구니에는 분도 발라주구요

기분이 정말 상쾌해요 

 

 

 

 

어라 이젠 말도 안했는데 찌찌를 주네

눈치가 100단인 울엄마 ...엄마 자격이 충분하죠

그런데 할머니는 절대루 예슬이가 우유 먹는 것 싫대요

하긴 예슬이도 엄마 찌찌가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어요 

아이 행복해라

 

 

 

 

또 졸려요 큰 엄마, 오늘 예슬이 말 잘 들었죠 응가하고 울기도 했지만요

이젠 엄마랑 컴퓨터 하러 가세요

예슬이 꿈나라 갈게요  

 

 

 

 

제 이름은 정예슬입니다.

며칠전에 큰 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답니다

정예슬 이름 예쁜가요?

ㅎㅎ 우리 엄마는 예슬이란 이름이 이쁜건지 아직 잘 모릅니다

에이 엄마두... 딸내미 이름이 이쁜건지 촌스러운건지 구분도 못하다니

울 엄마 맞어???

 

오늘은 큰 엄마가 오셨어요

예슬이가 보고 싶어 왔대요

얼마나 예뻐졌는지? 코 자고 착한지, 엄마는 또 밥 잘 먹고 미역국도 잘 먹고 있는지?

예슬이한테 젖을 잘 빨리고 있는지?

궁금해서 왔대요ㅎㅎ

 

 예슬이가 꿈 나라에 가서  하노이 외할머니 만나면 다 이야기 해 줄거에요

지금 예슬이는 무지 행복하다고 ...

 

아참 큰 엄마, 엄마가 하노이에서 가져 다 심은 줄기 콩 꼭 가져가세요

고기랑 볶아서 먹으면 참 맛있어요

예슬이 엄마 벳속에서 많이 먹어봤어요

 

그리고 울엄마 (칭티쮸엔 )예슬이땜에 생전 처음으로 미역국을 다 먹어보고

무슨 맛인지 아리송한가봐요

 

큰 엄마, 예슬이 너무 졸려서 코 잘래요.엄마랑 실컷 노세요 스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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