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섰습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려는 시간에...
길을 걸으니 다른 날과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발그레한 기운이 들녘을 물들이고,하늘도,나무도,내가 걷는 길도 주황빛으로 물이 듭니다
또 다른 빛깔에 물이 들어 보는 것도 무지 좋습니다
발그레함으로 우리모두 함께 석양의 물이 듭니다
늘 푸른 소나무도 발그레하게 물이 듭니다
그 모습이 신비스럽고 숲속 어디선가 요정들이 꼭 나타날것만 같습니다
해질녘 태양은 이제 찬란한 빛깔을 모두 모아 저산으로 넘어갑니다
우리는 한 동안 황홀한 빛의 마지막 발산을 구경했습니다
신비로운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또 걸어갑니다
태양의 마지막 향연, 눈이 부십니다
오늘 화려했던 춤을 막 끝내고 내일 또 다시 찬란한 춤을 추기 위해
준비하러 가나봅니다
배룡나무, 꽃만으로도 고운데 해질녘의 동화된 빛깔은 아찔하리만큼 곱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내다보는 태양이 가슴 두근거리게 합니다
내일아침까지
"너 그리울거야"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바다로 갑니다
총총히 걸어서 ...
내일 다시 찬란한 태양의 춤추는 향연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걷겠습니다
다시 또 떠 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며...
오늘도 걷고
내일, 모레도 열심히 걸을것입니다
인생이란 외길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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