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노인과 바다

이바구아지매 2008. 9.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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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  저녁시간 능포바다로 나갔더니

노인은 낮부터 시작했다는  바닷일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내일은 새벽일찍 조금 먼 바다로 나가보려  그물 손질을 꼼꼼하게  하는 중이란다.

노인은 황금어장이었던 지난 날을 아쉬워하며 쓸쓸하게 담배  한대  피워 물고

그물에 달 탑(바다밑에 쇠로 무게를 주어 가라앉게 해 주는 역활을 하는 )을 고른다

"내일은 대마도쪽으로 나가볼 참이여"

노인은 며칠 그물에 걸려드는 전어,전갱어,오도리(새우)등  자잘한 멸치나부랭이들만

걸려들어 오랜만에  제대로 준비해서 먼 바다로 나가 볼 참이란다

 

 

 

 

 

 

 

 

 

노인은  삼중망 그물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챙긴다.

사실 삼중망 그물  사용은 불법이란다.

"이런 그물에는 아주 작은 새우며  멸치도 못 빠져 나가겠어요

 바다를 다 훑어  씨를 말려버리면   내년부터  생선 구경도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요?"

"오도리(새우)는 일년밖에 못 살아요  그것이 지 짧은 심줄(생명줄)이지 무얼 

이 바다가 옛날에는 얼마나 황금어장이었는데 ..."

"그렇게도 잘나간  유명한 어장이었나요? 

참 이 바다에 사는 어종은  어떤 것들이 있어요?"

"고래까지 살어, 거북이도 살고 하여튼 다 살아"

"고래는  잡아봤어요?"

"잡으면 큰일 나,  불법이라  못 잡아 안 그래도 고래가 지나가는 바닷길은

하얀 물보라가 산처럼  푹 솟아올라  가끔씩 고래가  춤을 추기도 하고 그러면

기분이 막 좋아지거든 우리 배는 고래가  휘저어놓은 파도를 타느라고 뒤뚱거리고 하하하"

 

 

 

 

삼중망 그물  

 

 

 

 

 

 

그물 손질을 차분하고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잡아 놓은 고기 다 놓친다 

 

 

 

 

 

 

탑과 질은 그물에 매다는 것

탑은 작은 쇠덩이로 바다에 그물을 던져 놓으면 쇠무게로  그물이 가라앉는다고 한다 

윗쪽의 동글동글한 것은 질이라는 것 그물가에 매달려 있는데 기능은  손잡이 정도로?

여러 사람이 둘러서서 그물끝의 질을  잡고 고기를 몰아오는것

 

 

 

 

 

 

 

떨어진 그물에서 탑과 질을 잘라내어 다른 그물에  달기도 하고 

 

 

 

 

 

 

 

 

힘들고 지루하면 담배한대 다시 피워 물고.  

 

 

 

 

 

배 고프지 않느냐며 땅콩을 드리자  이가 부실하여 못 먹는다시며 담배 한대면

만사 오우케이라신다 

 

 

 

 

 

 

'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일흔정도 되셨는지요?" 

"잘 맞추었네 그 정도 되지 ..."

연세를 너무  높이 불렀나? 아~참 이런... 실수를 ...

 

요즘 조선소의 작업복은 인기가 좋다 어부도,농부도, 모두가 입는 유니폼

 

 

 

 

 

 

노인의 할일은 끝이 없어 보인다

"요렇게 앙증맞은 리어카는 어디서 구하셨나요?"

"옛날에 야쿠르트 아지매가 장사 안한다고 주었어  허허 자그마한 것이 쓰기가 참 편해" 

 

 

 

 

 

 

 

 

 

 

 

 

 

 

허허 바닷일이란것이  끝이 없다니깨 ...

 

 

 

 

 

쿠바의 '고히마르 ' 란 작은 어촌마을도 이런 마을이었을까?

헤밍웨이가  스무해를 살며 '노인과 바다'를 집필하였다는  곳 말이다.

 

 

 

 

 

 

 

 

 

 

 

 

요것이 탑이란거제. 

 

 

 

 

 

 

 

탑이 그물을 바다 밑에 가라앉게  지탱해주는 것이여 ...

 

 

 

 

 

 

 

 

 

 

 

 

 

 

 

노인의 배는  먼 바다로 나갈 준비를  끝마쳤다

이제 그물만 얹으면 새벽 바다로 출항한다.

이른 새벽, 먼 바다로 나가면 고래의 춤을 볼 수 있을까???

 

노인의 돌아오는 배는 만선의  기쁨을 출렁이며 갈매기떼 앞세우고 항구로 달려오기를...

 

(2008년9월4일 능포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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