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좋은산 아껴가며 오르는 와룡산(3)

이바구아지매 2008. 9. 15. 07:34

 

 

추석에 와룡산 정상에 올라보니

세상은 온통 산봉우리 속이다

멀리로 남해의 다도해의 그림같은 섬들은  맑은 날씨가 아니라서

운무속에서 보이는듯 아니 보이는 듯 바다에 떠 있으니 더욱 신비롭다

산에서 만난 사람이 아직은 없다

천하의 와룡산도 추석에는 쉬는 모양이다

 

 

 

어디서 노랑 나비가 날아든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주황나비다

잠자리도 날고 희고,노란 나비,검은나비가 민재봉 표지석을 맴돌다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앉는다

 

 

점박이 노랑나비가 작은 돌부리에 내려 앉는다

살금살금 다가가도 날아 갈 생각을 않고...

 

 

먼 남해 바다를 내려 다 보며 야망을 키우는지?

 남편의 그 생각속이 무지 궁금하다.

 

 

 명절 음식 준비하고 손님치고 후~~ 하고 엎드려본다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산은 바로 나의 휴식처다  후후

 

 

 다시 왔던 길을 내려 간다 

남편이 앞서 내려 가고 억새풀이 좋아서 바라보고 있다가 등산로 4코스로 올라오는 

 아지매를  처음으로  만났다

 땀을 비 오듯 줄줄 흘리며 억새풀을 헤치며 와룡산을 종주한다던  진주아지매도

역시 남편과 함께였다

오전 10시30분에 출발했다는 산아지매랑 시간을 보니 오후 3시28분이다

반갑다며 인사하고 거제도에서 왔다고 하자 대금산의 진달래가 너무 좋았다며 그렇게

빼어난 경치의 정기를 받고 대통령(김영삼 전 대통령)이  나온 것 아니냐며 웃는다

신선하고 맑은 공기같은 웃음을 주고 열심히 산을 오르는 산아지매의 뒷모습이 

 억새풀속으로 사각거리며 멀어져갔다

 

 

 

공룡발자국? ㅎㅎ 어느 바윗돌에 구멍하나가 꼭 공룡발자국 같아서...

남편이 그런다

"공룡의 발이 하나냐? "

"외발이 공룡이 (장애자) ㅎㅎㅎ"

그렇게 웃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해 지고  어둠이 밀려 드는 산길을 헤집고 내려왔다

정말 신기하게도 우리가 산을  내려오는데 걸린시간이 73분이다

앗 뿔사 정확한 시간을 사진으로 남겼어야 했는데 ...

 

신기하고 기막히게 맞는다 누가 시간을 재었는지

첨 유쾌한 시간재기다

 

 

나비가 나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고 내가 가는 곳까지 자꾸만 따라와서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와룡산 정상에서

나비 사진도 20장 정도 찍었다

나비가 끝까지 내 곁을 맴돈 까닭이 궁금하지만... 그렇게  나비랑,와룡산과 헤어지고..

 

(2008년9월14일 사천시와 고성군을 아우르는 와룡산을 다녀오다

산행소요시간 (약 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