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좋은산 아껴가며 오르는 와룡산(2)

이바구아지매 2008. 9. 15. 06:51

 

 

 와룡산에 가을 열매가 가득하다

 

 

 담쟁이 넝쿨...담쟁이가 먼저 가을 단풍색으로 옷 갈아 입고

나도 이제 가을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후후 우리가 여기까지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이 걸렸다

보통 이곳가지 걷는데 1시간40분이라는데

떡 먹고, 물 마시고, 꽁 (씨잘대기없는 소리)까고퍼질러 앉아서 노닥 거린 시간이 20분씩이나 ㅎㅎ

 

 

정상인 민재봉이 눈 앞이다 

억새풀이 고와서

 

 

 억새풀이 가을 냄새를 한껏 풍기는 가을산에서 와룡산 정상을 10m 앞 두고

걸어가는 남편의 뒷모습도 활기차다

고지가 눈 앞이라 설레이며 열심히 걸어간다

 

 

" ㅎㅎ 결승점 골인지점 곧 도착하겠습니다

지금 소감을 한마디로?"

"됐다 지금 뭐 하노 그만 올라가자"

에공   내가 양푼을 두드리면 젓가락이라도 장단을 맞추어야지

나는 조선시대 양반과 지금 동거중이다

 

 

 너무 좋다

억새가 비비대며 온 가을을 가슴 시리게 만드는 계절이 왔다

 

 

한 번 더 찍어도 폼이 좀 괜찮나?"

"씰데없는소리~~(김영삼 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씀)"

 

 

 와룡산에는 철쭉꽃이 장관이라는데...철쭉꽃은 진달래꽃이 지고 난 다음 피는 꽃이라~~

 

 

 하하 드디어 와룡산 정상에 올랐다

나폴레옹도 이곳을 정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는 올랐다

와룡산은  해발 799m  높이로 전망이 빼어나서 남해안이 대부분 다 보인다

오늘 날씨는 한 여름의 구름 가득 끼고 습기 많은 전형적인 여름날씨라

조망이 뿌옇다

 

 

 삼각점도 찍고

 

 

아흔아홉구비 산 봉우리도 찍찍해 보고 

저 의자가 날 유혹하니 잠시 뒤에 가 보자

 

 

죽어라고 영어 듣기 공부에 미쳐서 산에 올라도 내가 묻는 말에

대부분 동문서답하는 남편이 다시 열중하는 곳은... 

 

 

보셨죠 분명히 저는 와룡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ㅎㅎ 다시 삼각대를 설치하고 두 사람의 초보가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려고

 

 

 이곳에서는 남해의 대부분이 다 보인단다

남해의 금산,덕유산,지리산 천왕봉이며 다도해가 깡그리 다 보인다네

사량도,욕지도까지...

 

 

 남해의 절경이 산과 섬이 어우러져 와룡산 아래에서 다 모여 있나니

그래서 남해의 비경, 남해의 보석이라는 와룡산이었구나

 

 

 표지석 뒤에 붙어서 내게 모델이 확실하게 되어 주는 호랑나비?

 

 

 이 표지판은 하산할 때 걸리는 시간을 기록한 표지판으로

내가 올라 온 제5코스는 73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다

과연 그럴까? 나중에 가서 재어봐야지

 

 

지리산 천왕봉이며 덕유산도 보이나니 

맑은 날에 이곳에 오르면 백두산도 보일까? 한라산은???

 

 

와룡산은 용이 드러누운 형상이라 하여 와룡산이라 부른다고? 

 

 

 정말 산봉우리도 많고

어느 산골 깊숙하게 들어가서 깅를 잃는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갑자기 수 없이  이어지는 산 봉우리들의 춤에 그만 겁이 덜컹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