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대지위의 모든 것들은 갈증이 나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시월이 다가기 전 22,23일은 다행히 비가 가득 내려주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그냥 비를 맞아도 좋았습니다
대지위의 모든것들은 물기를 머금고 다시 기운을 되찾는듯 하였습니다
비를 맞으며 시골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추수를 끝낸 논바닥에 빗물이 고이고
아직은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가 매달려 있고 감이 익어 주렁주렁한 것이
가을비에 말갛게 목욕을 합니다
단비가 논밭을 푹 적셔 주었습니다
논바닥에 가득 고인 물을 보고 농부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오래 된 감나무도 물기를 머금고 무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빨간 감들이 주렁주렁, 꽃보다 곱습니다
어머니는 비를 마중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빨간 고추를 대야에 따 담습니다
올 농사는 풍년입니다
다 따 낸 끝물의 고추가 아직도 드문드문...
고추꽃으로 피어났다고 말해도 될려나요?
말해도
어머니의 행복한 고추따기 ...
빨간 감을 다 따내린 감나무 가지에는 이제 겨울빛이 매달립니다
검은빛을 감싸안은 풍경은 긴긴 겨울을 예견하지요.
단비를 흠뻑맞은 가을국화는 곧 활짝 피어나겠습니다
아직은 가을이라고 말하는 꽃들에게 모처럼 내린 단비는 무지 고마웠습니다.
2008년 10월 23일 어머님의 뜨락에서 지나간 일기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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