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거제도 남부면 도장포마을
이곳에는 늘 바람이 억수같이 부는 곳이라 누군가가 이름을 그리 지었다고 한다
몇번 왔을 때마다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소지품을 바람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거의
발악을 하는 수준의 바람통이다
몇년전 모방송사에서 주말연속극으로 이곳 도장포마을이 배경이 되었다
토,일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바람의 언덕'에 시선을 고정시키게 했던
'회전목마' 주말연속극이 이곳에서 올로케되었다
연속극을 거의 보지 않는 나도 "회전목마'를 보았으니 그 인기는 참으로 대단했다
장서희라는 여주인공이 최고의 스타로 탄생한것도 바람의 언덕 그 빛깔 때문이었다고 생각되었는데...
바다,부서지는 파도,푸른등대
바람의 언덕에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이름값을 못한건가? 우리가 찾은 바람의 언덕은 정말 얌전하고 착한 소녀같았다
거제도는 참으로 넓다
내가 사는 곳에서 이곳까지 오려면 시간내기가 수월하지 않다
올때마다 자꾸만 인공의 냄새가 바람에 실려 온다
멋지다고 탄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 에이 이게 바람의 언덕이야?"
하고 실망의 말을 툭툭 던지는 사람들도 있고...
아무래도 좋다 우리만의 빛깔이 만들어졌으니...
바람의 언덕에는 염소가 늘 풀을 뜯고 있다
젊은 연인들은 이곳에서 더 가까워지고 사랑의 포로가 되더라...
저마다 바람의 언덕을 사진속으로 옮기는 작업에 열중이다
전망대로 가려고 숲속으로 난 계단길을 오르다가 모리오빠에게 다시 부끄럽고 수치스런 현장을
들키고 말았다 곳곳에 버리고 간 쓰레기들...숲은 신음하고 왕진오신 의사샘(모리오빠)가
일일히 챙겨서 주워들고 숲이 아파하는 곳을 치료하듯 청소하니 쓰레기를 내가 버린것같아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미안하고 무안해서 어찌할바를 몰랐다
"거제시민들이여, 전국에서 관광지를 찾으시는 분들이시여, 흔적없이 왔다가 자연의 고운 빛깔만
감상하고 가시옵소서 자연은 우리의 아들,딸들이 살아가야 할 생명의 텃밭입니다
라고 강조하는 캠페인을 해도 모자랄것 같다
ㅎㅎ 세상은 참 살맛나는 곳이다
여울이언냐, 용서해 줄거죠 !!!
오랫만에 만난 오빠한테 어리광 좀 부렸다고 ㅋㅋㅋ
이 그네는 드라속에서 그네 타고 바다로 간 엄마를 기다리기도 했던가?
분위기가 제법 풍기는 그네타기...소지맘이 타니 별로다
ㅎㅎㅎ 탐 왜 내가 사진을 찍으면 그리움과 외로움의 분위기가 안나지???
마냥 좋다고 ㅋㄷㅋㄷ ...
푸른물빛...
호무이오라버니...
모리오빠의 오리궁둥이...쓰레기를 줍고 있다는...
아 배가 출출하여... 핫바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해금강테마박물관 앞에서
신선대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의 여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도장포 바닷가 마을길을 걸어갈 때 저녁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에
모리오빠,하늘보기오빠,톰이 고향집에 온것 같다며 싸아하고 매케한 연기에 그리움을 질근질근
씹기도 하고....
"저녁밥 짓는 냄새아냐?"
"참 좋다 이게 바로 고향의 냄새지?"
"무쇠솥에 불때서 막한 밥 된장국에다 말아 먹고 숭늉 들이키면 세상 부러울 게 없지"
어느 집 굴뚝에서 뭉개뭉개 피어 오르던 저녁밥 짓는 연기가 도장포 바람의 언덕을
흘러다니던 매력 ...오래오래 기억날거다.
(2008년 10월25일 저녁 연기 모락모락 피어나던 도장포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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