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외도...그 외로운 섬을 생각하다

이바구아지매 2008. 10. 28. 04:29

.아주 오래전부터 섬 하나가 바다에 둥둥 떠 있었다

억만년 전부터 ...

그러던 어느  날 낚시를 하려고 이 섬에 나타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섬에 반했다 홀로 섬 외도에 ...

서울에 돌아와서도 그 섬을 잊지 못하여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섬에 찾아 들었다

편안하고 안정 된 교사생활을 팽개치고...

섬은 그들에게 온유하지 못했다 때려주고 밀치고 무너뜨렸다

섬에 반했던 남자는 고독하고 힘들고 육지가 그리웠다

그렇다고 섬을 바다에 내 던져버릴 수는 없었어...어둠,절망,포기하고 싶음...요런것들이 한 남자의 처음

마음을 희미하게 희석시켜버렸고 아무것도 모르고 사랑이라는 그 한마디로 섬에 딸려 온 아내의

고운 손은 오랫동안 가물어서 갈라진 논바닥처럼 갈라졌다

돼지도 키워보고... 섬이 이들 부부에게 준 시련은 자그마치35년

그들은 성공했다

캐나다가 자랑하는 꽃의 정원 부챠드가든의 안 주인 제니처럼 한송이 한송이 꽃을 심기 시작하고

나무를 가꾸고...바다풍경을 함께 끌어 모았다

참 아름다운 섬 외도보타니아... 2006년 섬을 사랑하던 남자는 이 땅의  흙으로 돌아갔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부인은 아직도 꽃을 심는다

그리고 고운 시를 남겼다

다시 만날때까지  외도에서 꽃을 심겠다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긴 사람들이다.

 

 온통 꽃으로 피어난 곳입니다

 고 이창호님의 묘비...부인 최호숙님이 바치는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남편을 그리워하는

묘비의 글입니다.

 소지맘도 꽃이 되었습니다

 백년초 혹은 부채선인장

 

 

 

 아무리 보아도 두 친구는 전생에서부터 친구였나 봅니다

 

 

 

 

 

 

 

 

 

 

 

 

 

 

 

 

 

 

 

 

 

 

 

 모두가 다 그리울 것입니다 헤어지고 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