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돌아보다

이바구아지매 2008. 10. 28. 04:11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갔습니다

이곳은 한국동란의 아픈 상처를 다시 재현 해 놓은 곳입니다

이 곳을 견학하는 의미는 정말 특별합니다

특히 이번 여행은  고국 방문을 겸하게된  뜻깊은  자리로  모리오빠는 6,25동란 직후 어린 나이로

목회활동을 하신 큰아버지를 따라 거제도로 흘러 들어와서  잠깐 동안 살았던  곳이라 이번 여행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먼 이국땅 미국에서  당당하게 고향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제도에서의 기억이라고는   지겨워서 꼴도 보기 싫은 , 죽어라고  신었던 그 질기디질긴 까망고무신 이야기만 기억의   바다에 동동 떠  다닌다고 합니다 고 까망고무신이  너무  싫어서 바닷물에 던져 버리기도 하고...돈이 없어 조카의  어리광을 받아 주지 못했던 큰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어린 모리오빠는 바다를 동동 떠 내려 가던 고무신을 다시 허겁지겁 뛰어 들어 꺼집어 내서 신었다고 어느 날 '까망고무신의 추억'이란 수필을   읽어 보고 눈물을 훔치기도 하였습니다. 

감자 삶아 소금에 찍어 먹었던 기억과...교회가 있었고, 바다가 있었다는 모리오빠의 고향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도 모리오빠를 알아 보는 사람도 없고 꼭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람같은 모습으로... 아련하기만 한 고향의 빛깔도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그 당시에 이 땅에 태어나지도 않은 제가 모리오빠의 고향 빛깔을 찾아 드리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아서 속상하고   아쉽기만 합니다....

 거제도를 찾은  감회가 어떠하냐고  제대로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감회가 남달랐을 겁니다

어쨋거나 모리오빠의 고향은 거제도가 분명합니다  그리고 열흘간의 잊지 못할 추억을 압축하여  

만들어 저장하고 있겠죠.

 

철모,비목, 포로, ...전쟁이 남기고 간 상처도 이제는 추억이라고 부르게 되는군요...

 

 어린시절 전쟁을 겪은 새대들이십니다.아 참 모리오빠께 드릴 까망고무신은 구입하지 못하였습니다

꼭 사서 선물로 드리고 싶었는데...

 끊어져 내리는 압록강 철교,  6,25  전쟁 때 저랬답니다

눈 앞에 죽음이...

 그렇게 이 땅이 지켜졌습니다

 이제는 웃을 수 있습니다

 

 

 그림자 지는 풍경

 가나의 체험학습

 군가가 자꾸만 흘러 나옵니다

 철조망 너머로 꿈동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세상을 내다봅니다.

 가나가 쑥쑥 자라서 어른이 되면 이 땅에는 38선도 없어지겠죠???

 

 가나는 좋은 체험도 많이 합니다

그리고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하구요

이번에는 지프차에 올라앉아 운전하는 모습으로 포즈를...하늘보기님과 톰이 찍찍합니다.

 ㅎㅎ 모리삼춘도 찍찍하는군요.

 

 자스민이모랑 손 잡고 걸어도 좋습니다

가을이니까 ㅎㅎ

 어머나 멋진 그림입니다 액자사진이죠 소지맘이 발견한 액자용 사진 틀...이 곳도 아픔의 역사이지만...

 

 6,25의 흔적을 그대로...

 우정은 오래오래 보관하시구요.

 포로수용소를 돌아 본 우리는 오늘을 잊지 못할겁니다.

 

(2008년10월 24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돌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