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알람이 미쳤다

이바구아지매 2008. 11. 5. 06:45

"띠리리리~ 띠리리리 띵"

요건 내 손전화 벨 음악소리., 알람이 울린다..

안 그래도 바쁜 아침에 잠 깨고나서  울리고  또 울리면  신경질이 폭폭 난다

국도 끓이고 밥도 차려야하고 학교 가져 갈 준비물도 챙겨야하는 바쁜 아침에 

 혼란을 주는 해방꾼 ...핸드폰의  알람소리...

하루의 일정표도  짜야 하고 ...우유며 신문도 가질러 가야 하고...

핸드폰이 시도때도없이 울리니...그래도 종료를 시킬수는 없다

알람소리가 오란을 떨어야 아이들이 깨어나니까...

 

                                                                           "

 

            <사진출처...다발회카페에서>

 

"아침부터 알람이 미쳤나???"

그래도 종료시킬 생각은 않고...

TV위에 얹어 놓았던 폰을 내려서 다시 툭 꺼서 포켓속에 집어 넣고 신문과 우유를

가질러 가는데 하늘밭 낮게 뜬 아침  별들이 반짝인다

대문사이에 쏙 끼인 신문을 빼어드니 찬기운과 활자의 향기가 콧속으로 스며들고

통통하고 신선한 우유는  목장의 젓소가 생각나게 하고

"삐리리릭 ..."

오늘 아침 내 폰의  알람은  정말로  미쳐 날뛴다

"너 미쳤어 미쳤냐구...

 어라 전화잖아 ...000 형부가? 아침부터 웬일이야"

갑자기 목소리 착 깔고 성질 팍 죽이고 아주 얌전하게 고운 목소리로 연기를 한다

'여보세요... 형부 별일없으세요 헤헤 ?"

"처제 전화를 왜 안 받아 ...어제 온 종일 안 받고 밤, 새도록 전화하고 아침까지

가나할머니 심장이 다 내려 앉았다 어서 전화 해 드려 ...그리고 왜 집에 없었어?

 전화를 안 받아 ... 폰으로 전화를 해도 안받던데???"

"고장이 났어요 ... 어제 아침부터  고장나서  오늘 오후에 고쳐준대요

ㅎㅎ 글고 폰은 깜빡했구요. 집순이라서 폰은 생각도 잘 안나요. ..."

 

 

   <사진출처  ...다발회카페에서>

 

참 나 전화가 안 되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나?

"띠리리리띵"

아니 또 울려?

"언니야, 왜~에?"

"가나할머니 숨 넘어간다  너희가족 혹시  차 타고 나가서 어찌 된 줄 알고 밤새

걱정하고 지금 엄마집에는 이모님까지 다 와 계신다 엄마도  얼마나 걱정하시는데 "

" 어제부터 전화가 갑자기 불통이란 말이야 오늘 오후에는 고쳐준다네

"엄마집에 전화 해 봐 그런데 왜 폰전화는 안 받는거야?"

" 알람인줄 알고...그런데 왜 이모님까지 ...지금 전쟁났어???"

"그래 전쟁났다 너희가족들의 생사가 묘연했는데 ...능청스럽다 너는... 가나할머니가

빨리 수소문해보라고 난리가 났으니 그렇지  나 출근도 해야하는데..."

 

 

       <사진출처,,,다발회카페에서>

 

"ㅎㅎ 그랬나  그래 미안해 난 또 우리가족들이 이렇게 소중한 가족인지

예전에 몰랐었네 ...고마워 근데 무슨 일...?"

"엄마집에 전화 해 봐  그럼 알수 있을걸..."

"그럼 교환이 걸어서 빨랑 연결 시켜  줘 "

"모야 문디가시나...???"

"언니가 교환수잖아 ...ㅎㅎ "

"가시나  아직도 그 소리냐"

"아 교환 ~~ 저게 다리건너 첫집 다리 잘룸잘룸 거리고 상투꽂은 할배집 좀 대 도라"

'그렇게 말씀하시면 몰라요 전화번호를 말씀하세요"

" 허 참 가수나 말 되게 많네 어른이 고마 대 도라쿠모 대 주모 되는기제  말이 많노 라던  

 욕쟁이할배 생각 나? 전화만 들고 뺑뺑이 돌려서 욕부터 하던 개고지 할배 ..."

"언니 바쁜데 아침에 그런 장난이 나오냐 나 많이 바쁘다구???"

 

 

     <사진출처...다발회카페에서>

 

이렇게 우리집 아침이 이동전화기로 울리는 획기적인 발전을 하였다

우하하하 ... 가끔은  이런 우당탕탕 재미도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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