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11월, 그리고 꿈 꾸는 섬

이바구아지매 2008. 11. 1. 13:24

오랫만에 집 주위를 걸어본다

11월의 하늘과 바다는 같이 어우러져  바다는 하늘이 되고 하늘은 바다가 된다

싸아한 날씨가 분명 겨울에 가깝다

이제 총총히 겨울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겨울속에서 용케 버텨내야 한다

지리한 겨울이가 나를 불러 제 곁에 앉으라고 한다

그래 이제 겨울속의 연인이 되어 보는 거야

말끔하고 투명한 하늘빛과 바다가 고운 계절이지 않는가

참 겨울에 붉게 타는 동백꽃도 피어나지 않았는가

그래 이제 겨울이의  연인이 되는거야

알싸하고 매콤한 날씨도 때로는 좋지 않는가...

 

 

 

 우리 동네의 바다랑 하늘이는 서로 제 빛깔을 따로 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물들이고  함께 어우러진다

 

 

 ' 꿈꾸는 섬'의 스테인레스속에 빨려 들어간 여인이 있었다

그리고보니 그럴듯한 사진이 된다 ...여인이여 , 겨울이 와도 내 곁에 있어주 ...그리 말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러마 라고 대답해 주었다.

 

 

 꿈 꾸는 섬에는 여신도 있다

늘 명상하는... 늘 눈 감고 꿈 꾸는 여신이...

 

 

 파란 하늘위로 수 놓은 나뭇잎새들...이만하면 정말 고운 수를 놓은 것이 아닌가?

 

 

 11월은 단정해진다,깔끔해진다

겨울이는 을씨년스럽게 변화를 하지만 아주 단정해 지기도 한다

 

 

 홀로 서 있는 나무는 고독하다, 심심해서 친구가 필요하다

 

 

 이제 그늘이는 추워 보인다

햇살 가득한 양지가 그리워지려는 11월 ... 따뜻함을 꿈 꾸어도 좋을까?

 

 

 향기좋은 노란 유자알이 탱탱하게 익어가고 곧 그 노란빛깔로 비타민을 총총 쏘아 올릴것이다

우자향이 코끝으로 스밀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유자는 노랗게 노랗게 자기 빛깔을 물들인다

그리고 비타민의 향기를 세상에 뿜는다

 

 

 

 

 11월은 꽃을 피운다 겨울의 꽃을 ...동백꽃을 붉게 피운다

동백꽃은 11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다음해 4월까지 붉은 빛깔로 추운 겨울을 밉지 않게

꽃무덤으로 피어 날것이다

요 며칠 집 주위를 돌아보지 못한사이  동백꽃이 피어났다

머지않아 섬은 동백꽃으로  또 다시 피빛 흐드러짐으로 한바탕 타 오를 것이다

어느 작가의 사랑이야기처럼... 섬은  동백꽃 정열을  붉게 토악질해댈것이다.

 

 

  바다로 가고 싶은 배 ...

배를 타고  먼 바다를 항해하기도 하고,  고기잡이를 나가기도 하고

혹은  뭍으로 가기도 한다

뭍에 서 있는 배는 바다로 가는 희망을 꿈 꾼다...배 라는 이름을 달고부터...

 

 

(2008년 11월1일 ...양지암 조각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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