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산에게서 배운 것

이바구아지매 2008. 11. 12. 08:17

 

 

 

언제인가부터 산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산에 가는 이유를...

 

 

 산에서 매미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는  혼자 사신다고 하셨다

그런데 매일 산에 오르시며 오실때는 직접 농사지으신 고구마를 따끈따끈하게 삶아오시고

커피, 율무,녹차며 여러가지 음료수를 챙겨 오시는데 산에 오가는 사람들에게  손수 대접하신다

그리고 음악도 틀어주시고...

늘 웃으시고... 왜 날마다 힘들게 그러느냐고 미안해서 못 먹겠다고 하자

자신이 좋은일이라고는 이것밖에 할것이 없다고 하셨다

죽으면 빈손으로 가니 배풀고 가고 싶다시는 할아버지...가슴이 찡해온다

 

  

 

 할아버지가 챙겨오셔서 대접하시는 음식들...

쓰레기는 다 챙겨가시고...

 

 

 

 

 

 

 

 

노자산에 올라갔을때 깜짝 놀랐다

바다건너 미국에서 오신 '사자모리'님이 검정봉다리에  쓰레기를 주워 담으셨다

산이 좋아서 찾아 온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 것

너무도 부끄러워서 쥐구멍으로  기어들고 싶었다. 

수십년만의 고국방문에 흉한 모습을 보여주다니...

주저없이 쓰레기를 줍던  사자모리님의 모습은 오 래오래 뇌리에 각인될것 같다

주워도주워도 끝이 없던  쓰레기는 사자모리님의  꿈속까지  기어들것 같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그리 훌륭한 일을 하는것도 아니라시며 얼굴은 저 멀리서 찍으라고 하셨다

그냥 세상에 살다가는동안 모두가 더불어 사는 가족이라시던 매미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생각...

 

 

 

 

 

 

 내가 산에 가지 않았다면 모르고 살았을 풍경이다

이제 나도 산에게서 배운 하나하나를 받아 들이려고 한다 쉽지않겠지만...

 

 

 

 

 

 

 

봉사활동을 삶의 중심으로 실천하는 '하늘보기'님

언제나 저런 모습을 닮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은 우리의 미래다

우리의 후손들이 억만년을 이어갈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우리는 잠시 빌려 쓰는 것 ...  

 

 

 

 

 

 

세상은  더불어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우리는 모두 '빚진자'라고...

 

내가 산에 가지 않았다면 몰랏을것들...

 

봉사하고 ,나누고, 욕심을 버리고 나를 낮추는 자세도 배우고

산은 말없이 지켜봐주는  크나큰 스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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