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버스는 언제 오나

이바구아지매 2008. 11. 4. 06:29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시골길을 걷는다

 고즈녁한 시골길,오후의 햇살이 사라지니 마음도 춥다

어서  집으로 가고 싶다. 그리고 아랫목으로 기어들고 싶은데...

 

 

 저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담장 밖 밭고랑에는 마늘이 파릇파릇...

 

 

탐스런 양다래가 주렁주렁... 내가 도둑인줄 알고 개가 멍멍대며 달려 나온다

아무리 도둑이 와도 매여 있는 개는 도둑을 잡지 못하겠다

하지만 개가 무지 사나워서 겁난다

사진속에 담아 가려는데 그것도 도둑질이라니...초상권 침해라~~

 

 ㅎㅎ 내가   디카에  살짝 담아가도 따는 것 못 보니 바부탱이가 되는 강쥐  ...

 

 시골집의 늦가을은 참 맑고 곱다

 

 

 

 

 

 언제 버스가 올까? 정류장에서...

 

여기서 50분이나 기다렸다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날은 일찌감치   어둑 해 지고

 

 

 어라 !!! 학교 옥상에 거북선이? 가까이 가 보았더니

 

 

 이 순신 장군이 왜군을 무찌른 거북선?

'영공방'이라고 적혀 있다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은 대우조선소에 근무하다가 이렇게 거북선을  만드는 일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배들은 대부분  이분이 제작하여

쓴다고 하니  대단하다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라니

그분을 만나보려해도 곧 차가 올까봐서 그러지도 못하고...

 

 

 

 둔덕면 학산마을?

 

 

 

 

 차를 기다리기 지루하여 길 옆의 밭에 있는 앙상한 감낭개도 찍어 보고

 

 

 감잎이 툭툭 떨어진 걸 보며 '마지막 잎새'를 생각 해 내고..

 

 

 

 "아 참 버스가 올 시간인갑다 저기 사람들이 오네 "

남편이 더  반가워한다

"버스가 올시간이 되면 고향에서 챙긴 보퉁이를 들고 하나 둘, 버스정류장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곧 버스가 오겠지"

남편의 중얼거림이 너무 멋있어

"넘 멋지다  어느 작가보다 훨씬 멋진 표현인것 같아...그래  곧 버스가 올거야 그렇지 ..."

라고 대꾸를 하고...

 

 

 맞아 버스가 올 모양이야 ...

시골에서 무턱대고 기다리는 시간은 참으로 지루했지만 버스가 곧 올거라는

느낌이 드니 기분이 슬슬 좋아지고...버스를 타려고 동네사람들이 모여들고...

 

 

 바리바리 싸 들고

 

 

 

보퉁이속에는 엄마가 가득 싸 주신  고향을 가득 담고...

 

 

 에고 정류장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찬 바람을 맞으며 길섶에 선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뽑는다  남편은 지루하니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고...

 

 

 

 진짜로 차가 곧 도착할 모양이다

이쪽에서도 아가씨가 오고 ...

고현으로 간다고 하네

버스가 곧 오겠다

ㅎㅎ 약 1시간을 기다린 끝에 버스에 올랐다...

 

 

 둔덕길을  뺑 도니 거제대교 밑을 지난다

어둠이 살짝 다가오고, 성내에서 내려 국밥을 시켜먹고 우리차에 올라  집으로 달리니

시내엔 차들이 줄지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창밖으로 내다보니 하늘에는 별만  총총하더라.

 

 

(2008년11월2일  폐왕성지를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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