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의종왕의 한이 서린 폐왕성지

이바구아지매 2008. 11. 4. 05:58

잘못 든 길에서  잘못 된 역사의 흔적을 보았다

그렇더라도 너무 많은 세월이 흐른것을...

다시 우리는 산불감시요원이 알려 준대로  길 건너산 안치봉을 향해 가는 수 밖에...

 

 

 거북바위라고...

 산불 감시초소 근무일지..3년째 이곳에서 근무하고 계신다는 그분의

이야기보따리를 뒤로 하고...

 아무리 봐도 거북이 같지를 않은 거북바위 ...

 

 다시 임도에서 우리가 내려 온 우두봉을 쳐다보며

 '폐왕성지'  그 성에 섰다, 그리고 걸어보았다

 세월은 강물처럼 흐르고 피맺힌 한의 세월을 삭이다 간  왕의 성터

 

 기분이 참 묘하다  우두봉과 안치봉은 폐왕성의 성주 '의종대왕'께 어떤

느낌이었을까?  나의 쓸데없는 생각은  여기까지 미친다

 집수지 ...빗물이나 물을 받아 모아 놓는 곳이라는데 신기하다

어떻게 산꼭대기에 이런 시설이???

이 우물속에서는 신라시대 토기류가 나왔다고 하니

신라시대의 집수지로 봐야 한다고...

최근에 다시 보수공사를 하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고.

 한그루의 나무, 그리고 세개의 돌 ...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나무지만  의미를 부여 해 본다,

 누군가가 국화꽃을 받쳤다 이곳에...

한없이 쓸쓸한 '폐왕성지' 거제시는 곳곳에 볼거리를 관광지로  가꾸지만

역사의 뒷전에 밀려버린  '폐왕성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그런지

바람과 비와 이끼만이 가득하였고 성은 앞쪽만 번듯하고 옆과 뒷쪽은 그냥

돌무더기에 불과하다 간혹 사람들이 찾아 와서 하나,둘 쌓기 시작한 작은

돌무덤은  돌탑이 되었고...

 

 

 안치봉 꼭대기에 쌓은 폐왕성 ...의종임금님이 유배와서 쌓은 성이라고 하는데

그건 어불성설이다

생각 해 보면 유배 온 왕에게  누가 이 거대한 성을 쌓는데 도움을 줄리도 만무하고

시간상으로도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3년만에 누가 이렇게 큰 성을 산꼭대기에 쌓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의종임금님이 유배와서 기존에 있던 성을 고쳐서 살았다고 보는것이 맞을것이다

잦은 왜구의 출몰로 이곳에 성을 쌓아 방어를 하려는 목적이었다고...생각하는 게

옳을 듯 ...

 

 

 

 집수지의 수심이 하도 깊어서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는 설도 분분한데

도대체 수심의 깊이가 몇 m가 되는지???

 

 

 

 돌탑들

 

 왕께 받치는 국화꽃

 

 돌무더기 폐왕성

 마치 돌담같다

 

 

 

 

 소지마미도 돌탑에 돌 쌓고 기원을 드려본다

"수능생을 둔 부모입니다."

 

 

 

 

 내 기분이 꼭 겨울날 찬바람같이 허허롭다

역사의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꼬불꼬불  갈 길은 멀고  자갈돌이 발밑에서 딩굴고  사방을 둘러 보아도

온통 산이었던 산속에 갇혀버린 우리들...

다시 또 길을 찾아서  인적 끊어진 산길을 걸었다

이제 집이 생각난다

아이들의, 밥걱정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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