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11월의 빛깔

이바구아지매 2008. 11. 4. 06:19

.길을 잘못들어 산속을 헤메다가 다행하게' 헨델과 그레텔'이 되지 않고

편편넙적한  산길을  따라서 마을길로 잘  들어섰다

그리고...

 예쁜 감낭개도 만나고...

 푸직하고 소가 싼 소똥도  만나고...요것은 잘 말라서 불 때면 화력도 좋고

오래 타는데...

 꽃만큼 예쁜 단풍나무도 만나고...

 마음먹고 잘 지었다가 장사가 안되니 그만 폐허가 된 산장도 만나고...

 폐허가 된 집은 또 쓸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국화는 가을의 향기를 날리고

 

 산골 깊숙한 곳에 겨울이가 문을 두드리는 날 ...

 요땅하고 날아갈 준비를 마친 억새의 하얀 수염이  서럽다

 땀나던 등이 차거워진다

으스스 냉기가...

 돌감이 오골오골 매달려서  찬바람을 막아준다. ㅎㅎ 예쁜 작은땡감들...

 보리가 쏘옥 ~~ 겨우내 찬바람을 이기고 잘 견뎌서 보리가 익어갈테고...

 마을이름이 아사마을이라고???

"하하 아사직전이라고???"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좋은 뜻으로 지었을테지..

 햐 뜻밖에도 어느 대문앞에서 장 담그는 풍경을...

 큰 수티(단지) 는 아지매가 통영에서 시집오면서 가져왔단다

100년도 훨씬 넘은 투박하지만 정겨운 간장단지...이웃사촌,일가친척들도

이 단지속에 담은 간장맛을 못잊어 자꾸 달라고 보챈다니

단지만 봐도 그렇게 보인다

 평상위에는 고추도 말리고...

 통영에서 시집 온 큰 애기는 이곳 둔덕골에서 여즉 살았다고 한다

고구마줄기도 말려 놓고 ... 

 볏짚태우기...벌레도 죽이고...

 신작로 길은  멀기만 하다

 들판도 이제 황량해지기 시작하고...

 

 

오후의 햇살이 구름에 가리니 등골이 찹찹하다

들녘의 황금색이 그립다...희끄무리한 들녘의 빛깔도 춥게 느껴진다.

 

 

 소 먹이는 풀이란다

 큰 소리로 할배를 불러 물어보니 소가 아주 좋아한다고...이름은 알았는데 까

먹었다고...할배는 가마니에 벼를 담는지???

오늘 내가 걷는 이길에 쏟은 시간은 자그마치 6시간째 ...그래도 더 걸어야 한다.

길위에서 가을과 겨울이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며 ...버스를 타려고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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