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하니하니~~

이바구아지매 2008. 11. 19. 20:05

낮에 디카들고 혼자서 싸돌아댕겼다  어느 새 바다로 찾아 든 겨울빛깔이 하도 고와서 잠시 시인이 되어 보고, 다시  그림쟁이가 되어 보다가

 어느 섬의 여행객이 되어도 보고...사차원 세계를 넘나들어  보기도 하고... 정신 똑 바로 차리니 어느새 저녁밥할 시간과 충돌...

누가 대신 콩나물 다듬어 데쳐 무쳐 주거나 고등어를 조려 주거나,김치를 잘라서 예쁜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아 줄 사람도 없으니...

 내가 가야지... 왕후의 밥 , 걸인의 찬이라도 , 까까거리는 까치새끼들마냥 아이들이 오골대는 작은 집으로 ...

 햇살이 바다에서 노는 날

 바다는 단풍 떨군 나무들이랑 이미 겨울과 친한 척  어울려 노는데

  햇살은 바다위에 하얀  은빛망사이불을 깔아 주었고...

 배들도 여유롭게 행복한 그림 그리기 놀이를 하고 있는데...나만   시간에 쫓기어 허둥대며 돌아가야 하다니...

 좀 못마땅하지만   나중에 따져보기로 하고 우선 집으로 ,,, 얼렁뚱땅 밥상차려 대충 저녁밥을 먹었다 

아 먹고 나니 잠이 오네 그럼 자야지...  난방비를 아껴보려고 ...전기장판을 깔고... 누우니 스르르 잠이 오네 ...

"라라라라라라~~라라라 "

알람소리에 눈이 번쩍 ...

모야 아침이잖아 젠장 눈도 제대로 못 부쳤는데 꿈도하나 못꾸었는데 , 물도 데워야하고 신문이며,우유도 가져와야  하고 ,  별들에게

인사도 해야하는데  왕창 바쁘다 ㅎㅎ 정신없이 혼자 바쁘다

"여보, 물 받았어 씻어 양말도 챙겨 놓았고 빨리 일어나 ....어서 ..."

하고 이불을 휘딱 걷어 내었다  ...아니 여보는 어디가고 이불만???

"얘들아, 아빠는??? "

"아직 안오셨어요  퇴근전이라구요 엄마가 너무 일찍 주무셔서 그래요 저녁 7시에 잠자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어디 있긴 여기 있지 ㅎㅎ ..."

아차 여태 해 놓은것들이 다  도로아미타불...

시계를 보자 ...어라 새벽2시 ...그럼 아빠가 혹시? 무슨일이라도???

"뭐 술한잔 하시겠지요..."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더니 아바그룹이 정신없이' 하니'를 외친다

"모야  이 새벽에 왠 하니라고 고함을 질러???~요새 아바그룹들 돈 번다고 난리네  숨이 차서 노래가 제대로 안되네  ㅎㅎ"

"엄마, 뭐하세요 이젠 그만 주무세요 우리도 자야해요  아빠는 알아서 오시겠지요"

"아니야, 이건 분명 무슨일이 생긴거야... 술집에서 술이 만땅 되어서??? 지갑이 다 털리고 카드까지 ... 와 큰일났어

요즘 전국의 도둑들이 거제도로 총집합했다는데..."

"아무리 그래봐야 우리집에 뭐가 있어요 털어봐야  먼지랑 고물밖에 없는데..."

"아빠가 고물이야? 너희아빠는 다이아몬드보다 더 빛나잖아 ㅎㅎ 이마를 보라구..."

"엄만 이 상황에 그런 웃음이 나요???"

새벽 2시의 우리집 풍경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 나 한잔했어 하하 선배님들이랑 ...조선소의 미래에 대해서  좀  고민했지 하~하~하..."

어제 집 나간 사람이 무박 2일로 ?오늘오면 요건 어떻게 해야하나 ...

아낀다고 전기장판 1단 켜 놓고 저녁밥도 대충 먹었는데 ... 미국에서도,프랑스에서도 짠 수건 또 짜는 짠돌이로 살아간다는

  짠돌이시대에 바가지를 박박 긁어(@#$%^) ???

대리운전에다 ~~슈~웅 하고 돈 날아가는소리...

이랬다고요 ㅎㅎ ~~이런 집 우리집 뿐인가???

그래도 고맙다 살아서 웃으면서  집으로 온다니...

 

 

<08,11월 19일 우리집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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