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내 발자국(일기)

바다에 밤이 내리면...

이바구아지매 2008. 11. 25. 19:10

 

 

오랜만에 바다로 가고 싶어졌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아스팔트 길이 끝나는 곳에는 바다가 있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에 만남, 단풍잎새들... 바람에  우루루 몰려다닙니다 

가을과 겨울의  만남 그 기막힌 하모니를 이루면서...

 

 

단풍이  마지막 소풍 끝내는 순간이지만

아주 고운 빛깔로 우리들의 마음을  기억의 버튼을 누르게 할것 같습니다

 

 

 

  길 가다가  차에서 만두를 굽는 아저씨를 보니  참으로 쓸쓸 해보였습니다

어디서 오셨는지 어둠이  내리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모습으로...

 

 

바다에 도착하였습니다

11월, 끝자락은 어둠이  금새  바다로 뛰어 듭니다 

 

 

 

 

 낮이란 시간을 열심히 여행한 멋진 차도 이제 휴식이 필요합니다

 

 

 

바다, 일찍 고기잡이 끝낸 배도 이제 정박하여 푹 쉬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바다에 훤히  불을 밝힙니다 

 

 

 

 

 

 

어부는 내일 첫새벽에 바다로 나가려고  미리 준비를 합니다 

바다로 나갈 준비물이 얼마나 복잡하던지...

 

 

 

하얀등대,빨강등대에 불빛이 깜빡입니다 

고기잡이 나갔던 배가 들어오고...

 

 

어부의 집 강쥐도 갑판끝에 서서 통통거리며 돌아오는 고깃배를 반갑게

 마중을 합니다 

 

 

 

깜빡이는 등대불, 그 사이로 통통거리며 들어오는 고깃배

어부를 기다리는 강쥐의 모습, 이런 멋진 그림을 또 그려냈습니다 

이 시간에 바다에 오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풍경

이렇게 폼나는 저녁바다를 만났습니다

밤 바다, 등대, 고깃 배 그리고 강쥐...누가 이만큼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일요화가님들에게 부탁 드려야겠습니다 

이  멋진 사진으로 그림을 그려 달라고...

강쥐는 꼭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통통이며 달려오는 배를 보고 반갑다고 콩콩거리는 강쥐는 엄마를 마중나온

아이같습니다

"꽃쥐야, 벌써 나와서 기다리냐? 배 고픈데 집에서 기다리지

춥다 어서 집에 가자 엄마가 니 좋아하는 거 많이  줄게"

"콩콩콩 ..."

"자식 좋아죽것어 !!! 이리 와 아빠한테 와 "

"꼭 강쥐가 사람같아요 엄마,아빠 마중온것처럼 기다리던데..."

"얼마나 똑똑한지 몰라요 매일 저 싼판끄트머리에서

이 시간에 나와서 기다려요  ....꽃쥐야 아줌마 도둑이야 혼내줘 ..."

"멍멍멍 콩콩콩 ..."

어부아저씨의 품에 안겨서 어리광을 부리는 꽃쥐란 녀석의 재롱이 어찌나 귀여운지...

"아저씨, 고기잡이 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수십년째지요 "

"무슨고기가 많이 잡히나요? 수입은 어느정도 되시는지요?"

"밥 먹고 살 정도고 잡어가 많이 잡혀요 우리 각시는 시집와서 여태 서방따라 바다에 나가서

신세망치고 피바가지 썼대요 하하하 호강한번 못한 우렁각시 ...한 때는 정말 예뻤지요

물어줘야 하는데 ...아직은 물어주지도 못하고..."

바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깔깔대었습니다.

 

 

 

 

밤 바다는 포도주를 풀어 놓은 듯  

붉은빛으로 일렁입니다

 

 

 

고기를 다 털어내고 꽃단장한 그물들은 이제 동산에서 별들이 나오는 밤

하늘을 보며  잠들겠지요

 

 

 

 

 

 

바닷가에 밤이 내리고

바닷가에 훤하게 불이 켜지면...어둠은 다시 새옷을 갈아입고 

아름답게 태어납니다  

 

 

 

어둠이 내리는 바닷가에서... 

 

<08,11,25  능포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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