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외갓집 가는 길

이바구아지매 2008. 12. 9. 17:12

오늘은 . 봄날같이 따뜻합니다.

엄마가 농협에 볼일이 있다면서 가자고 하여  가나도 따라갑니다.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러서 시장도 봅니다.

 

 

 

엄마는 가나가 좋아하는 과자를 사려고 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지?한참을 고개숙이고 생각하던

엄마가  고개 들어 갑자기 외갓집에도 가 보자고 하네요.

볼일을 보는  연초삼거리 근처엔 외갓집이 있었거든요.

 

 

 

외갓집 가는 길입니다 엄마가 그러시는데 멀리로 보이는 우뚝 솟은 저 산봉우리는 굴재봉이며 저 산꼭대기에

올라서면 대마도(쓰씨마섬)가  훤히  바라다 보인대요

산꼭대기에는 보리수나무도 정말 많대요  가나도 일곱살이 되면 꼭 가보고 싶어요.

참 굴재봉에는 빨갱이이야기가 전설처럼 주절주절 한 산이래요

 

 

 

 

엄마가 어린시절  학교에 갔다 오는 길에는 언제나   이 다리 위에 퍼질러 앉아 놀았던  추억이 가득한 다리래요.

집에 갈 생각도 않구요  참참참 엄마두...

다리아래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작은 물고기도 떼 지어  지나가고 있어요 .

차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위험해서  얼른 비켜나는 바람에

다리의 모습이 제대로 안 보이죠...?

 

 

 

따끈따끈한 호빵을 먹으면서 가는 길은   기분이 참 좋습니다.

아참 오늘 아침도 굶었거든요 . 왜냐구요? 그냥  먹기 싫었다구요 ...ㅎㅎ

 

 

 

염마가 살았던 마을 이름은  연초면  죽토리라  합니다.

정말 웃기죠?   대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

가나가  오늘 산  앙꼬가 가득 든 호빵은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

 

 

엄마가 살았던 마을에도  어김없이 겨울이 내려 앉았습니다.

우리아빠는 이 마을에 살고 계신  이모네에 놀러와서  어린시절부터  함께 소꼽놀이 하고 놀았대요.

정말 웃기죠.소꼽놀이하던  신랑각시가 ~~~ 결혼해서 가나를 낳았대요. 우헤헤헤 엄마랑 아빠 정말 웃깁니다.

 

 

 

이 길로 쭈욱 가면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가 나옵니다.

진달래가 피어나면  정말  아름다운  대금산도 나오고요...

 

 

 

짠 오늘 가나는 기분이 짱입니다

농협에 근무하는 키다리아저씨가 가나에게 돈을 주었거든요.

횡재한 날입니다 ㅎㅎ가끔씩 이런 날이 있어 엄마 따라 가는 길은 즐겁습니다.

 

 

 

 농협에서 볼일을 보고나자   엄마가 외할머니댁에 가보자고 하셨습니다.

엄마도 엄마의 엄마가  가끔은 보고 싶은가 봅니다.

 

 

 

참  외갓집에 가려면 시장을 봐야한다구요.

 

이제가나도 시장 볼 줄 알아요.

 

 

 

 

 

 

 

 

 

 외할머니는 커피를 무지 좋아한대요  얼마나 좋아하느냐면요. 

 커피를 하루종일 달고 사신대요.

그럼  당근 커피를 사야겠지요.?

 

 

 

 

 

 

만두도 사구요 외갓집에 가서 구워 먹재요 .

 

 

 

외갓집 가는 길에 조금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요  ...

잠깐 쉬었다 일어나서 또  열심히 걸어갔어요.

 

 드디어 외갓집에 도착했어요.

뒷동산도 보이고 잎 떨군  팽나무도 보이고,  참 팽나무 위에는 까치집도 있네요.

늙은 소나무도 있구요.

엄마는 어린시절 저 나무아래서 여름이면  공기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았다고 해요.

외갓집 마당에서 큰 소리로  할머니를 불러보니  기척이 없습니다.

외갓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큰 집만  덩그렇게 서 있습니다.  할머니는 보이지 않네요.

혹시 누가 우리 외할머니 못 보셨나요?

키는 159cm 정도이며 바싹 마르고 머리는 하얗게 새어 염색을 하셨으며  파마머리래요

올해  여든넷이래요

혹시 마을회관에 가셨을까요? 마을이장님께 방송 좀 해 달라고 할까요?

 가나가 왔다고 하면  반갑다고  버선발로 달려올텐데. 말이에요..

 

'가족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님을 기다리는 아이  (0) 2009.01.20
빨강우체통과 붕어빵을 만났을 때   (0) 2008.12.17
가나의 시장보기(2)  (0) 2008.12.06
가나의 시장보기  (0) 2008.12.06
장난감나라 병정  (0) 200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