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어머니의 호출 ~~ 바쁘다 바뻐 ...
내 사랑 디카랑 함께 집을 나서고... 버스를 타니 이웃집 아지매가 차비를 내 준다
앗싸 돈1,000원 남았네 ㅎㅎ 이 불경기에... 가나 과자값을 남겼다.
아지매는 옥녀봉으로 산행 간다며 아주동에서 내렸고 나는 연초삼거리까지 직행 ~~
꼭 울것같은 오늘의 날씨 그 풍경도 재미있어 디카에 몇장 담아보고
하늘, ,산, 들 강 모두가 우울모드인 표정이 꼭 걱정많은 사람같지 아니한가?
농협에 가서 볼을 보고 몇가지 선물까지 (반찬통)받고 어머니네 집으로 시위떠난 화살같이 슈웅~~날았다
가나만 집에 혼자두고 오니 마음이 급해서 발걸음이 허둥대다가 왼발이 오른발을 밟는 안전 사고가 일어나고....
헉헉대며 마을로 들어서니 날씨가 칙칙하여 검은빛에 가까운 모습
어머니 집에 들어서려니 고양이가 골골대며 전방수비를 철저히 하는 통에 무서버요
넌 누구냐, 하고 쏘아 보는 폼이 기분 얄궂네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고 달려 들것같은 ...
어째 고양이는 그냥 보아도 기분 나쁘고 간담이 서늘한지...원 그래서 요물이라는지?
잘 띄운 메주가 그물망속에서 대롱대롱~~
하나 그물망째 내려서 보니 푸른 곰팡이가 쏙쏙 벌어진 골사이로 슬슬 기어나오는 것이 메주가 아주 잘 떴다.
뒷밭에서 따 온 치자도 아주 고운 빛깔로 ... 지지미에 치자물 들여서 솥뚜껑에 구워 먹었던 그 시절이 얼른 떠 오른다.
정애언냐가 총총 쓰는게 뭘까요???
염소의 천엽을 삶아 낸 것
요런 것 안먹어 봤는데 ...그렇게 좋다는데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굵은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보니 맛이 별나지 않고 괜찮았다....
요즘 집집마다 김치 담근다고 12월 한달은 김치마실을 다녀도 좋겠고 김치관광을 다녀도 좋겠다
집집마다 별미를 자랑하는 김치맛 ...오늘도 맛있게 담은 정애언니네 김치도 몇포기 얻고
6촌아지매네 집에서도 김치 몇포기를 주었다
얼마나 맛있던지 정애언냐가 새로 해 온 밥에다 척척 걸쳐 먹으니 몸무게 1kg 이 금방 느는 기분이 들고...
겨울엔 밥맛이 좋아 일단 살빼는 것 내년 봄으로 미루었다
요렇게 맛난 김치를 멀리 할 수야 없지 ...
" 어무이예, 오다보니 우리학교 졸업생 선배의 딸내미가 서울대 로스쿨에 당당하게 합격을 했더라구요...
에고 부러버라...
울 선배는 얼마나 좋을꼬 ..."
"괜찮다 인생 다 살았나 우리 ㅅㄷㅁ도 잘할끼다 걱정말거라
누구 딸인데 ..."
"그랬으면 참 좋겠는데..."
이래저래 오늘은 마구 먹는다 그냥 실컷 먹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지게 먹었다
천엽인지 ,간인지, 창자인지 닥치는대로...
처음 먹어보는 먹거리도 거부반응이 안 일어나니 나도 어지간히 둔해진 모양이다;
정애언냐는 그런다
"ㅊㅊㅊ 형님은 며느리가 그래 좋나 고마 이 세상 다 떼다 조삐라 요 정애까지 싸잡아서 ...우짜모 그리 좋으꼬
별나데이 행님같은 사람 이 세상에 둘 있으모 세상이 우찌 되삘거로 ㅎㅎ"
정애언냐가 심술을 부린다 말말이 우리 며누리...라는 시엄니가 너무 특이하단다.
친척 아지매네집 ...
김장하려고 배추를 가득 절여 놓았다
무슨 김치공장같다
어머니가 가서 간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절임배추를 뒤적여 보신다
김장때만 되면 울 어머니는 동네 배추간을 다 봐 주신다
집집마다 다니면서 김장을 도와 주시기도 하고...
ㅎㅎ 내일이면 아지매네 김장하고 또 나는 김치 한통 얻으면 김장 안 해도 되겠다
아지매가 김치통 하나 두고 가라시던데 ....
" 어무이예 내년부터는 우리 아예 김치담아 팔아보입시더 "
"아이고 고마 말아라 집집마다 다 담는 김치 누가 사 물끼라고?..."
"아니라예 제가 주문을 받아 볼까예? 무공해 배추로 신선하고 정직하게 담그는 모습을 공개하여 알리면 못 팔것도 없어예"
"아이고 나사 몬하것다 이 나이에 무슨..."
짧막하고 얇은 배추...한잎 떼어 먹어 보니 달짝하다
솥에는 고메도 삶고 ,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면 구들장이 따끈따끈하여 찜질방이 된다
오늘 밤 아지매네 온돌방에는 밤새 동네아짐들이 웃고 떠들고 찜질한다고 난리가 나겠다.
양념 할 쪽파도 가득 씻어 놓고...
영혜네 아저씨가 논도 갈아 엎어 놓는다 논을 갈아 엎어놓으면 벌레도 죽어버리고 땅도 봄까지 파실파실 하단다
멀리서 아저씨를 불러 인사를 하니 반갑다고 손을 흔들어 주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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