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거류산의 겨울이야기(2)

이바구아지매 2008. 12. 15. 07:09

그러고  보니 고성의 알려 진 명산은 대부분  올라 본 것 같습니다

뭐 꼭  유명한 산만 산이 아니겠지만, 그리고 산을 오르는데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기록을 하다보면

필요하기도 하지요

제가 올라 본  거류산의 겨울냄새는  좀 깡마른 건조함이 풍기더군요

물기가 없어서 땅이 푸석푸석하여 검은 바지는 날리는 흙먼지로 하얗게 변하고 얼굴에도 가루분을 떡칠한

시골새색시 시집가는 날 분단장한 꼴이었습니다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꼭 내린다고 하였는데

우리도 인디언처럼 끈기있게 기우제를 드려야 할까 봅니다.

등산로의 푸석거리는 흙먼지로 등산로 길섶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던 모산악회팀의 아저씨는 제게 그러더군요

발을 이고 다니라고 , 그래서 발을 이고 내려오느라고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거류산의 등산로는 돌이 많고  흙먼지가 푸석거려서 겨울에 정말 조심해야 할 곳이며  산을 다녀가시면 너무 힘들다고

그냥 골아떨어지면  아마 자고 나서 주위가 하얗게 먼지밭으로 변할지도 모릅니다...

 

 

 

 한창 공사중인 거류산성입니다  이날 특히 대구와 진주에서 참 많이들 오셨더군요.

 

 

고성의 너른 들판입니다 서기 44년 3월 지금의 고성땅에 소가야를 세웠다고 철성지에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고성' 오광대놀이'에 소가야 건국이야기가 나오나 봅니다.

 

 

 

오래 전 이끼가득한 모습의 거류산성...

 

 

그 옆에서 역사의 그림자를 파노라마처럼 그려 봅니다.

 

 

거류산성을   소개 해 놓은 안내판입니다

내용을 훑어 보면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성평야 동쪽의 거류산 정상부에 위치한 산성으로 성벽이 무너져내려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둘레 1,4km 정도로 축조한 성으로 보이며 현재 남아있는 600m 의 성터는   높이3m 넓이 4m로 성내에는 우물과 2개소의 성문을 두었고 고려말 극성을 부리는 왜구를 막았다는 내용과 세종실록지리지에 가라산으로 기록되어 있는 소가야의 시조가 탄생하여 태조산으로도 불리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고성의 당동만???

 

 

 

고성인의 기상이 여기서 발원되는군요.

 

 

거류산(570,5m)입니다 .

 

 

이날 조망은 아주 뛰어났습니다

섬이 아주 많이 보이더군요 .

 

 

 

ㅎㅎ 저 분은 술을 물 마시듯 ... 아마도 거류산의 정기를 저 술병에 다 담아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상석 부근에 이렇게 멋진 나무가 있더군요 산님들께 물어보았지만 이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제가 이름 지어주었습니다 '거류홍' 이라고...  거류산과 엄홍길 산악대장의 이름을  함께 한 ...누군가 저곳에 오르면

 꼭 그렇게 불러주세요 .

 

 

대장님이  방명록에 서명을 하지요.

 

 

소지맘도 야무지게 방명록에 ... 명산을 찾으면 이래야  기를 받는다는군요

산지킴이가 그러더군요 아 참 큰일났습니다 많은 산님들이 제 모습과 방명록을 그대로 사진에 담느라고 난리가 났었지요

전 스타도 아닌데 ㅎㅎ  ...아마도 10년 뒤엔  제 모습을 어디서라도 쉽게 볼 수 있겠지요  ㅋㅋ...

 

저 더러 발을 이고 다니라고 하신 분이 저속에서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손 들어 보이소 !!!

 

 

 

 

 

겨울산에  가면 이런 작고 고운 열매가 많이 있지요 이름은 모르고...

 

 

우리도 점심을 먹어야지요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염소불고기도 있어요 불님들 오셔서 산밥 한번 드셔보세요

얼마나 맛있는지 ...갓김치랑   햇마늘무침도 있구요...

남편은   너무 맛있어 죽어도 괜찮겠다고 하지 에이요( 북한 피안도 사투리지 ~~) !!! ㅎㅎ

 

 

요 표정  ㅎㅎㅎ 남편 배 괜히 나왔겠어요?

요렇게 암거나 잘도 묵고 맛있게 묵으니 끼리  ...떵배가 볼록볼록 김정일이 맹키로 나온 거 에이요???

 

 

 

ㅎㅎ 저 옷이 바로 거류산 가다가 즉흥적으로  남편이가 사 준 옷 에이요

5회분할로 36만원  ...  떵배대장님, 감솨 그리고 미안하지 에이요 ...

 

 

복원공사중인 거류산성

 

 

저 산위로 거북이 한 마리가 엉검엉검 기어 올라 갑니다

거류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엄홍길대장  거북이'...저렇게 열심히 기어올라  세계의 지붕까지 올랐습니다.

 

 

소지맘 거북이도 도전장을 내었습니다

열심히 저 거북이처럼 산을 오르겠습니다.

"거북아,거북아  내 목을 내어다오 아니 내 놓으면 구워 먹을끼다"

 

 

거류산은 철다리와 철계단이 아주 많더군요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포~옴을  ...

 

 

 

삼각점입니다

 

 

 

삼각점 보이죠 정사각형 작은 돌에다 십자가 같은 ...일제가 필요에 의해 저 삼각점을 설치 하기 시작했다죠.

 

 

멀리로 보이는 석유비축단지 모양을 한 저 곳은 안정공단입니다

그리고 저 너른 들녁에서 소가야가 탄생하였습니다.

 

 

거류산의 겨울 먼지를 뒤로 하고 산을 내려 왔지요

검은 옷이 하얗게 변한 날 . 그래도 참 기분좋은  한마디

"새댁 이거 좀 먹어 봐  새댁 줄라꼬 내가 어제 진주에서 안 가져왔나 점심도 같이 묵자 내가 마이 싸 왔다"

ㅎㅎ 내가 새댁이면 울 대장님은 모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고성의 명산 거류산을 다녀왔습니다

훌훌 잎새 옷을 벗어버린  도로위의 가로수도   오래오래 잊지 못할겁니다.

산행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나 봅니다.느리게느리게  숲속의 온갖 나무들과 돌과 친구하여 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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