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거류산의 겨울이야기(1)

이바구아지매 2008. 12. 15. 05:26

.2008년 12월14일 남편을 졸라서 고성의 거류산(570,5m)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간밤 남편은 고등학교  동창들의 송년모임에서 술을 제법 마셔서 예전에는 한나절을 엎치락 뒤치락거리다가

오후에 일어나선 도서관으로 어슬렁대며 가서 책냄새만 살짝 맡다가 저녁엔 으례히 삼겹살로 배를

또 채우겠다고 욕심을 부렸지만  산을 알고부터는  삼겹살 욕심도 들내고 일요일 아침부터 바쁜중에도 즐겁습니다

"일요일마다 각시랑 놀아주는  e~~런 멋진 남편 있음 나와보라고 해 햐~~ 멋진 남편이다"

ㅎㅎ 그 말 듣고 보니 그렇군요  오늘 산행은 술독을 제대로 빼고 와야합니다

찬 바람이 불어 와 제법 추울것 같지만 산을 오르면 금방 땀이 나거든요

집에서 출발한 시간은 09시 40분이며 고현에 가서 라푸마에 들러서 그냥 눈팅만 하려는데

남편이 아주 예쁜 핑크빛 점프를  하나 사 주더군요 ㅎㅎ 5회 분할로 ... 사양하다 그냥 덥석 껴 입었어요 그리고

기분좋게 40여분 달려서 고성군 거류면  은월리 엄홍길전시관 앞에 도착아여 멋진 포즈를 한번 취하고  거류산으로 올라갑니다.

 

 

 

 엄홍길전시관입니다 몇달전에 이 전시관을  열심히 소개한 적이 있어 오늘은 흔적만 남깁니다.

 

 

거류산등산 안내도입니다

이 안내도 내용에 보면 산이 성큼성큼 걸러가고 있어서 부지갱이로 탁탁 치며 게 서라고 하여 거류산이 되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ㅎㅎ 참으로 재미난 전설같은 이야기죠.

 

 

거류면의 풍경입니다. 혹시 어린 엄홍길(고성이 낳은 세계적인 산악인)이 이 들판과 바다를 뛰어 다녔을지도 모릅니다.

 

 

바위도 아주 독특하더군요 남편이 그러기를 공룡이 뒤집어서 걸어 간 것 아니냐고 ㅎㅎ 물구나무 서서 걸어가면 바위에

저렇게 구멍이 뚫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공룡발자국 같았습니다 사진도 몇 장 더 찍었는데 역시 고성은 공룡을 빼고는

이야기가 성립되지를 않습니다.

 

 

그루터기입니다 . 나이테가 보이는 ...왜 잘라냈는지 그루터기를 보니 기분이  울컥 해 집니다.

 

 

왜 산마다 이렇게 나무를 배어 쌓아두는지???소나무를 가득 베어 두었습니다.

 

 

 

소지맘이의 즐거운 놀이 ...아직도 산에 가면 옛날 어린시절 하고 놀았던 나무 타기 놀이를 해 봅니다

나무위에 올라가기 참 재미있습니다.

 

 

장의사,  절 가는 길목에 작은   바가지 놓여 있어 옹달샘을 찾아 보았더니 가물어서 물 한방울 없고 항아리를 묻어 두었는데

낙엽이만 가득 독속을 점령하였더군요 비가 좀 내려야할텐데...기우제를 지내야 할까 봅니다.

 

 

 

이 옹달샘에  졸졸졸 소리내며  맑은 물이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산에 오르다가 목 마르는 산 나그네의 목을 축여 줄 수 있게 말입니다.

 

 

숲사이로 내다보는 풍경 즐기기...

 

 

새피아색,그리운 빛깔입니다 오징어 먹물색이라고도  말하죠.

 

 

아득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저 나뭇단은  우리집 산에 가면 가득하였지요 겨울에 땔감으로 인부를 데려서 

나무를  쳤지요 그리고 나무볕가리를 만들어 두고 겨울 내도록 땔감으로 사용하였지요...

 

 

 

나무냄새가 무지 좋았어요.

 

 

 

이 풍경 좋지 않나요?  겨울산에 오르면 이런 풍경들이 연출되지요

깔깔하고  알싸한 찬기운이  나뭇가지에 타닥타닥 부딪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햇살도 깍쟁이 같습니다 ㅎㅎ

너무 야무지고 깐깐한 겨울햇살이 서울깍쟁이보다 더 작은 햇살을 건넵니다

여름엔 햇살을  마구 토해내더니...

 

 

 

 

 

나무 그네 타기 ... 이런 나무가 나타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소지맘

남편이 그럽니다

 "그래  실컷 그네를 타라 "...

 

 

 

 

저기 나무하러 오는 나뭇꾼이 있군요 나무 참 잘하게 생겼지요 ㅎㅎ

 

 

고성의 너른 들판 ...

 

 

 

 

 

 

 

 

 

 

 

 

 

 

 

거류산성입니다. 한창 산성복원작업 중이더군요.

 

 

거류산 정상을 올려 다 보고 미리 사진속에 담아 봅니다.

 

 

무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사진을 찍으려고 하지 않아서 급히 살짝 찍었더니 발도 잘리고 ... 거류산의 매력을 2편에서 들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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