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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신비스런 안개약수터 ...물맛이 정신 번쩍 들게 하였고
한바가지로는 아쉬워서 두바가지의 약수물을 받아 마셨습니다.
그리고 정자 마루바닥에 털석 주저 앉았지요
정자는 볏짚으로 엮은 이영으로 씌웠는데 볏짚으로 해마다 갈아 입히려면
여간 부지런하지 않고는 ...볏집으로 지붕한 낭만적인 정자
이 정자에 노산선생님이 앉아 계시면 참 잘 어울리겠디는 ...
안개약수터는 특별하게도 두개가 위, 아래로 있는데 윗쪽은 용의 입에서 약수가
아랫쪽에는 큰 다라이에 약수물을 넘실대며 흘러내리게 하여 맑은 물을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게 해 놓았더군요.
학봉철탑길에서...
응달에 남아 있던 잔설이...
언제 눈이 내렸는지???
0,6 km 총총히 걸어가면 무학산 정상입니다
이 나무다리는 진달래길입니다
다시 봄이 오는 4월에는 진달래꽃밭이 되어 무학산이 한바탕 봄꽃으로 춤추는 모습의 장관을 보게 될거라고 하네요
그 장관은 탄성을 내 지르고도 모자라 숨이 멎을 지경이라니
내년 봄에 꼭 다시 와 보고 싶다는...
또 다시 잔설을 발견하였습니다
우리지역에는 눈이 빠지게 기다려도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지역이라서
눈을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ㅎㅎ 제가 많이 아프면 업고 가겠다고 호언장담한 남편의 뒷 모습...
무학산 정상을 향하여 오르다가 마주 보이는 산꼭대기에 큰 돌탑이 있었는데
가 보자고 하니 남편이 못 들었는지 ...검프족인 남편은 대부분의 제 말을 귀마개를 핑계로
다 흘러 보내버립니다.
겨울산은 깡마르고 건조하고 탈색되어버린 빛깔이어서
볼것없다고 생각했는데 산에 오르고부터 겨울빛깔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산에 올라보면 젊은 연인들도 많이 보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산데이트를 하는 그들이 밝아 보여 참 좋습니다.
드뎌 하늘을 이고 선 남편
하하하하...라고 크게 웃네요
고지를 오른 기분이란 ...말로 표현못할 희열이 느껴진다고요.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고...
산 아래 저 동네의 이름을 물어보자
하늘아래 첫동네라고 말하는 ...수능을 치고 마음이 느긋한 예비대학생쯤인 ...
3,15 의 곧은 정신을 이어가는 무학산 정상에서...
무학산(761,4)m 입니다.
서쪽으로 쳐다보니 편편하게 시루떡을 얹어 놓은듯한 모습으로
시루봉이 있어 부산에서 오신 산님들이 꼭 가보라고 하였지만
남편은 귀마개로 그 말을 흘러 보냈습니다.
다른 날은 사진을 잘 찍지 않으려는 남편이 오늘은 왠일인지
남편 마산에서 추억이 많은 사람이라 말은 않지만 옛날을 떠 올리나 봅니다 하하하
말은 못하고 끙끙대는 ...
이번에는 마여중으로 하산하려다가 길이 더 멀어 다시 만날광장쪽으로 왔던 길로 되돌아
5,2km 를 하산길로 택하였습니다.
무학산의 정상은 참으로 너른 광장 같았습니다
마치 3,1 만세운동이라도 한 집결지처럼...
우뚝 솟은 철탑위에 까마귀가 있어 사진속에 담아 보았습니다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는 것도 특별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 돌아 가는 ...
다시 대곡약수터에서 ...오늘 무학산의 물맛에 반해서 약수터를 만나면 무조건
물 두바가지씩 마셨습니다
물바가지를 기증하신 김용구님...그 바가지로 물받아 먹은 기분 잊지 않고 님의 이름도 꼭 기억할게요.
바스락이던 낙엽이들...밟을때마다 그 촉감이 좋아서 길 아닌 곳으로 마구 걸어 가 보기도 하였지요.
딩굴어도 기분 좋겠다는...
낙엽이 깔린 길을 걸어가는 기분 ...겨울이 아니면 느껴보지 못하는
산에 가지 않으면 느껴보지 못하는 ... 겨울산의 매력입니다.
밤밭고개 옆의 목련꽃나무? 몽오리진 것이 봄을 물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만날고개에서 만난 개나리
역시 봄을 베어 물고 서 있더군요.
마지막 휴식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고 ...
산 등성이의 겨울나무도 잘 있으라 인사하고 ...
무학산을 내려와서 마을의 풍경도 담아 보고,,,
하산하여 시간을 보니 소요시간이 6시간 걸렸군요
느리게느리게 걸었더니...
먼지 툴툴 털고 기분좋게 차에 올랐습니다
집에 가려고...
돌아오는 길에 통영타워에 들렀습니다.
거제대교에서 통영쪽에 있는 통영타워에 올라서 ...
통영타워 (하루중 6시간 빙글빙글 회전을 함)스카이라운지의 멋진 분위기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스카이라운지에서 폼나게 분위기를 잡으니
ㅎㅎ 이럴 때 보면 남편이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정말 맛있었다는...
오늘 보니 남편의 떵배는 없네요 ㅎㅎ
넘 예쁜 아가씨, 내게 빵 한접시를 덤으로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제일 이쁜 아가씨입니다
오렌지쥬스도 맛짱이었어요...
촛불도 황홀했구요.
이런 멋진 분위기를 연출해준 남편 ...고마워요
집에 가서 열심히 빨래하고 집 청소 잘 할게요 ...
***무학산 산행 무지 좋았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산행을 마칩니다
내년에 다시 산행 열심히 할게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나의 친구 블로그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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