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보물섬 남해를 가다

이바구아지매 2009. 1. 4. 21:41

.2009년1월 4일  이른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시락을 챙기고 남해의 설흘산으로 떠날 준비를 분주히 마쳤다

다행히 어제 공을 들여 남해의 설흘산 을 검색하여 산의 높이, 들머리등 기본적으로 알고 가야 할 내용을 철저하게  메모하고

2009년의 첫 산행은 뜻깊은 출발이기를 기대하며 샤워하고 물기 촉촉한 머리도 드라이어로 산뜻하게 말렸다

오늘은 특별히   대구탕도 끓여서 식지않게 보온도시락에 잘 쌌다

그리고 남편을 깨워  아침을 먹으니 오랜만에 집에서 먹는 밥맛이 최고라며 추겨세우니  남해로 출발이 설레이게 한다

3분후에 출발하겠다던  남편이 뜬금없이 다시 설흘산을 검색하더니   너무 낮은산이라서 금방 오르내려버리면

무슨 재미가 있냐며  남해의 또 다른 산  '망운산" 을 지목한다  어이가 없다 참으로  즉흥적이고   황당한 

이 결정에  새로운 산 이름이 낯설기만 하다

"망운산 (786m) , 그래 가는거야 출발~~ "

  내 의견같은건 깡그리 무시한 채  얼른 차에 올라서 네이게이션에 망운산의 들머리인  "화방사"를 찍는다

하여간에... 졸지에 바뀐 산행지   망운산,   아이들은 산행지가 바뀐것을 모른 채  곤히 자고 있고 메모한줄  남겨두지

못하고  어듬이 채 걷히지  않은 시간에 집을 후다닥  나섰다  뭐가 그리급한지 ...한참을 가다보니 휴대폰도 가져오지 않았다

그리고 잔뜩 찌푸린 날씨에 비나 눈이 휘날릴것만 같은 날씨... 차에서 챙겨보니 겉옷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그 놈의 체크리스트는 날마다 잘도 챙기더니 자신의 것만 단디 챙기고는  잘 챙겼다고 자화자찬하며 룰루랄라 가버리는 바람에 

바삐 따라간다고 버벅대는통에  난 이렇게 큰 실수를 잔뜩 저지르고 말았으니...

하긴 남편의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어제 오늘일인가 ...

 오래 전 서울에서 거제도로 이사올때도 그랬다.

  이삿짐은 잘도 챙기더니 정작 챙겨야 할 아내와 집 전세금은 챙기지도 않고

이삿짐만 싣고 혼자 떠가가더라고...츠암 내 갑자기 이사를 결심하고는 반대하는 내 의견 따위는 깡그리 무시하고

훌쩍 떠나버렸다.

 속이 상하여 일주일이나  텅빈 방구석에서  벽만 보고 딩굴다가 멋적게 기차타고  고향으로 왔었다.

(그 때 광화문에 가서 촛불 시위나 열나게 해보는건데.. 물론 전세금은 주인아주머니가 일년동안   돈놀이 실컷하여  그 이자로  빌딩샀을까?

 아님 호떡이나  실컷  사 드셨을까?)  ...그 돈 돌려받는데  일년도  훨씬  더 걸렸었지...  (오잉 이러니 남편 흉 보는 꼴이라...)

오늘만 해도 그렇다 ... 성격은 급해가지고 생긴 모습은  느긋하고 차분할것같은 사람이  이럴 때 보면 ...

 나 요런 남편한테 맞추고 산다고   정말 인내심의   키 많이 키웠다

그래 내가 무슨 힘이 있나  산에 가자면 가고 ... 대신 가서는 몇 배 더 멋지게 산 오르고 추억도 오롯하게 만드는거야 ~~ 암 그럴거얌

 

 

고성어드메쯤... 

 

 

공룡나라에  ...

 

 

 티라노사우루스?

벨로키랩터?...

 

 

 

구름도 남해로 간다 나를 따라서...

 

 

 

보물섬 남해로 가려면 이렇게 창선대교를 건너가야한다

창선대교는 정말 아름답다

내가 건너 본 다리중에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건너면 다시 건너보고 싶은 낭만이 흐르는 다리...

 

 

 

 

 

 

 

 

창선대교는 무지 아름다운데 내가 차에서만 찍찍해서 어느 부분들로만 보인다

이 다릴 건너는 기회가 되면  제대로 아름다운  바다풍경과 다리의 조화를 제대로  느껴보시길 바란다.

 

 

창선대교 아래 늑도... 오늘은 기어이 차를 세우고 내려서  실컷 구경했다

내가 남해로 가는  까닭은 망운산도 좋지만 보물섬인 남해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보고 싶어서이다

창선대교를  지날때마다 꼭 마주하고 서서 어촌풍경에 어울리고 싶었고 또 카메라속에

담고 싶었는데

ㅎㅎ 참 다행이다

남편이  오늘은 좀 미안했나보다 너무 즉흥적인 자신의 태도가 ...그래서 요렇게 고분고분

이곳에서 날 내려주었고...

 

 

2009년  새해 남해를 찾다... 늑도항의 등대도 바라보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 해 보고...

 

 

늑도는 어촌의 그림을 얌전하고 곱게 그려내고 있었다.

 

 

 

 

늑도가 바라보이는 맞은 편 바다의 하늘빛깔 ...

 

 

 

창선대교를 지나며 차창밖으로 찍찍~~~

 

 

남해를 가다

 

 

남해를 찾을때마다 궁금하였던 죽방렴 ...

원시적인 어업방식으로 고기를 잡는다는데 ...저렇게하여 잡은 고기 (멸치등) 아주 맛있다고 한다

몸에 상처도 안나고 은비늘이 유별나게  빛나는...

그렇게 잡히는 고기는 가격도 훨씬 비싸게 매겨지고...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나무로 말목을 박았지만 요즘은 철제 H빔과 참나무를 이용해 죽방렴을 만든다.

부채꼴이 끝나는 부분의 원통형 통발이 고기를 가두는 어항 역할을  하는데...( 요건 빌려 온 글)

 

 

 남해는  마늘도 아주 유명하다

들판에 마늘이 파릇파릇   겨울의  누렇고 삭막한 들판에 푸르른 마늘이 가득하니

봄이 머지 않았다는 기분이 들어 좋고...

 

 

 

 

 

 

메모를 안했더니 동네 이름을 모르겠다. 

 

 

음지마을도 만나고 ...음지마을 반대편  동네는 물론 양지마을일테고...

 

 

 

넓은 들판에 온통 마늘이 ... 남해사람들 무지 부지런하다

검소하고 , 억척같은 ... 남해에 가서도 그런 느낌을 전해 받는다

이렇게 심어 놓은 마늘밭만 보아도 그 노력을 알 수 있다

일일히 손으로  한알한알 심었을테니까... 

 

 

 

 

따뜻한 남쪽나라인 남해에도 어김없이 겨울은  찾아들었고

야무지고 부지런한 남해사람들은 다시 봄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남해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보는 동안   차는 "화방사"에   멈춰섰다

오늘은 남편이 베낭에 내가 메고 갈 대부분의 짐을 다 넣고 둘러 맨다

ㅎㅎ 빈몸으로 올라도 그 몸무게를 감당키 어려운 사람이 다시 20kg 이상 나가는 배낭메고

제대로 올라갈 수 있을까?

86kg+20kg= 106kg   어어 이거 잘못되면 안되는데...

ㅎㅎ 남해의 망운산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를 하며

제일먼저 간 곳은 ... ㅎㅎㅎ

여의주님은 알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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