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이야기

남해 망운산(2)

이바구아지매 2009. 1. 5. 06:26

.겨울산에 오르면나무들이  훌훌벗어 버린 낙엽이 발밑에서 바스락이고

가끔씩 날아오르는 까치가 깍깍거리며 반가운 손님맞이를 해 주어 기분이 상큼해진다

이쪽닥나무에서 저쪽닥나무로 푸드득거리며 낮게 날아오르는  날개가 잠시 무거워 보이기도 하지만...

 

 

이끼, 흙냄새, 나무냄새가 겨울산에서는 특히 진하게 느껴진다.

 

 

숲속으로 보이는 암자에는 비구니가 있을것도 같다.

 

 

 

죽은 나무가  불교의 윤회설을 생각하며 누워 있는 것 같다

망운산은 온통 불교의 기운이 가득 베인 산이었다.

 

 

 

 

ㅎㅎㅎ 이쯤이면 조금 쉬어야지

남편의 마음을 읽는다

ㅎㅎ 궁예의 그 유명한 관심법이 생각난다

미륵불도 생각나고 ...불교의 향기가 산자락을  뒤덮은 산에 오르니...

 

 

난 알아요 당신의 마음이, 눈빛이 무얼 원하는지...

 

 

자 따끈한 커피대령이요

여기서는 연잎향기 가득한 연잎차라면 운치가 그만일텐데...

 

 

아 억만겁의 옷깃을 스친 불가의 인연이 ...옆으로 스치는 순간 ...

우리의 인연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망운산 정상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나의 흔적을 ...

 

 

숲이 있는 풍경...

 

 

ㅎㅎ 궁예의 관심법이 아니더라도 인연이 시작되고 있다는 그 느낌이...

단숨에 망운산정상까지 쉬지 않고 뛰어 올라갈수도 있다는 대단한 체력의

남해 최사장님...

 

봄이 되면 철쭉이 가슴속까지 그 향기를 물들인다는 망운산의 철쭉이야기도 해 주고

로프도 예사로프가 아니라는

우리가 오늘 만난 인연의 끄나풀인지도 모른다는...

오늘 나는

설흘산으로 가서 그 뛰어난 조망을 담으려고 했고 다랭이논과 여수의 향일암도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었다며 이미 100m 이상 뒤쳐져버린 남편을 궁시렁대며 도마위에 올렸더니 

그래서 우리가 만나게 되었다며 이런 멋진 인연을  만들려고 애쓴 남편한테 고마워하라고...

 

 

 

 

 

 조망이 흐리지만 저앞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는 하동의 소오산(금오산봉우리)

맞을거다

처음으로 탁 트인 조망을 만나기 시작한 지점

동양화를 그려놓은듯한 풍경이 ...

 

 

 

남해가 펼쳐지다

 

 

이 곳에서 가장 멀리로 남해의 설흘산이 보인다고

그러니 너무 아쉬워말라고...

남해의 최사장님은 망운산은 남해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산으로 언제까지나 꼭꼭 숨겨놓고 싶은 소중한 산이며

남해의 금산은 손님접대용 산에 비유된다고 하셨는데...

 

 

멀리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며 노루목산장과 장터목산장이며 지리산을

가보지 못했지만 이미  지명은 귀에 익은지라 지리산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처녀의 젖가슴 같다는 천왕봉을 손으로 가리키며  지리산은   꼭 가 봐야 할 명산이다고

몇차례나 강조하셨는데...

 

 

 

망운산 정상 

 

 

 날씨는 찌푸렸지만

여수의 향일암도 보이고

광량제철소도 보이고 ...

 

 

저 붉게 보이는 바다 뒤로 보이는 산봉우리가 설흘산이라고?

 

 

다시 붉은 바다를 당겨서 ... 

 

 

망운산의 송신 철제탑이 멀리 보인다.

 

 

 

삼천포, 사천, 하동을 사진속에 저장하는 함께 한 인연 남해의 신사장님...

 

 

아름다운 뒷모습

 

 

가던 길 되돌아와서 남편을  사진 찏어 주고... 

 

 

 함께 ...

 

뒤로 보이는 능선이 등산로  제 4코스 인 서상마을 →수리봉→   망운산으로 오르면

소요시간이 3시간으로 멋진 등산코스가 된다고 하였는데...

 

 

 

관대봉 ???

 

 

멋진 삼형제 바위 ...

 

 

시산제를 지내고... 2009년 멋진 산행의 출발을 위하여

남해의 청림산악회

 

 

돼지머리가  정 중앙에 망운산신이 좋아하겠다

미리 시산제를 지내는 모습을 사진찍으려고 최사장님으로부터 허락도 받았지만

느림보거북이 남편이를 챙긴다고 그만 늦어서

시산제 지내는 풍경을 놓쳤다

아깝게도... 

 

 

다라이의 비빔밥 ... 저 많은 먹거리를 어떻게 공수 해 왔을까???

 

 

참으로 신기하다 내가 가는 산에는 이렇게 먹거리가 풍성하여

다음부터는 도시락 안 챙기고 가도 되겠다 현지조달로... (산에 가면 먹을복이 있는 것 같아서 가볍게 그냥 댕겨 볼라꼬...)

맛있는 것 자꾸 챙겨주시는데 사양하기도 미안스러웠으니...

 

 

 

망운산의 정기를 받아 남해의 청림산악회 

늘 건강하고 멋진 산행 되세요... 

최사장님도  청림산악회소속으로 ?...

최사장님과 신사장님은 우리를 대접하겠다며 (친절한 금자오빠님...)

따끈한 밥을 새로 짓고 찌개를 끓이려고 멋진 점심식사 장소를 찾아 나서고...(3부가 계속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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