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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돌아서 ...역사속으로...
소원을 적어서 느티나무 새끼줄에 매달고...나도 우리집의 소원인 건강을 적어서 매달았다.
소원줄의 하얀 종이들을 펼쳐 보고 느티나무가 들어 준다고...삼신당이 있는 하회마을의 정 중앙에 있다.
전통사회에서 삼신은 아기를 점지 해 주고 출산을 도우며 그 아기의 성장을 돕는 신이다. 일반적으로 삼신은 각 집안의 안방에 신체를 두고 모시지만
하회마을 사람들은 특이하게도 마을 중앙의 600년 된 느티나무를 삼신으로 모시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라는 하회마을의 가장 큰 놀이가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느티나무 아래...
쑥떡 파는 아지매의 리어카는 이 날 무지 인기 있었다.
내가 하회마을을 찾아 가서 깜짝 놀란 것이 하나 있다.
하회마을에서는 대부분의 마을사람들이 먹거리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고택이며,역사, 정승을 지낸 고택앞에서도,혹은 초가집에서도 모두가 파전,동동주,그리고 기념품을 팔아서
내가 생각 했던 보존의 의미가 아니라 그들은 여전히 먹고 사는 일에 급한 우리들의 모습이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보존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우리들의 모습임에 정겹기는 하였지만 그 많은 오폐수며 생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분명한 사실에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는 ...
쇠 여물통 ...저 곳이 소 외양간?
양반은 활짝 웃는 탈, 쌍놈은 양반을 비꼬는 모습의 탈, 이 밖에도 각시탈이며...
탈의 문화가 잘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중후한 대문의 모습 ...대문이 얼마나 무거울지..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닫혀진 대문 안 풍경이 무지 궁금했는데...
주일재,북촌댁,삼신당,양진당,충효당,영묘각,작천고택,빈연정사,원지정사,옥연정사,화찬서원,겸암정사,병산서원,
상봉,부용대 등을 돌아 보고 하회마을의 역사속 인물들을 다시 한 번 그려 보기도 하는 멋진 시간이 내게 주어짐에
혼자 찾아 간 곳이지만 풍년들어 알곡을 잔뜩 거두어 들인 느낌이라면 비유가 될까?
안동은 그런 곳이었다.
막 솟을대문에서 서애 선생이 걸어 나오시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태조왕건이 삼한통일 후 공을 세운 고창전투(안동) 의 세 사람, 김씨의 시조가 된 김선평, 권씨의 시조 권 행, 장씨의 시조가 된
장굉필등 삼태사가 하회마을의 어느 정자에서 글 읽고 있을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이 문득 솟아나기도 하였다.
...3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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